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우려로 정보기술(IT)주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근본적인 동력을 밝은 실적 전망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후 정체된 경우가 있었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삼성증권은 당초 SK하이닉스의 2ㆍ4분기 매출액을 3조3,360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최근 3조5,97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6,570억원에서 8,150억원으로 높였다. 또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13조50억원에서 13조4,69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5,300억원에서 2조8,950억원으로 높였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로의 제품 전환, 업계의 투자 부진과 구조조정에 따른 가격 인상폭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이 26%로 최고 호황을 누렸던 2006년과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11일 장중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를 무조건적으로 낙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006년 이후 SK하이닉스가 7년 만에 D램 시장의 주력제품인 모바일 D램에서 다시 삼성전자를 앞서게 됐지만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후 정체를 겪었던 것처럼 선두 기업이 빠질 수 있는 정체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열흘 동안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전날 대비 0.46% 하락한 3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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