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1일 이후 대한민국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의 라인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에 대해 중국 내에서 일부 기능을 제외한 차단 조치가 장기화하고 있다. 만리장성 방화벽에 막혀 메신저 시장과 모바일 결제시장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게임을 중국에 소개하려 해도 반드시 텐센트 등 중국 게임사를 통하도록 해 재주는 곰(한국 게임사)이 넘고 돈은 왕서방(중국 게임사)이 챙기고 있다.
중국 정부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실상 차단하는 통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들의 접속을 차단하면서 라인과 카카오톡의 중국 불통 현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라인의 경우 지난해 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을 타고 중국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로 대륙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모든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불통 현상으로 라인(네이버)과 카카오톡(다음카카오)과 라인 두 서비스의 중국 내 가입자가 1,500만명 수준이었던 것이 현재는 사용자 이탈로 1,0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중국 내 핀테크(기술금융) 시장 공략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전 세계에 출시하면서 중국을 제외했다. 다음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정상적인 메신저 서비스가 불가능한 중국시장 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실 중국은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국가가 제한하며 자국 산업을 키웠다. 미국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의 검색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마켓도 차단 조치에 막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곳이 중국이다. 디디(Didi)와 토크 박스(Talk Box), 보어(Vower) 등 다른 해외 메신저도 차단된 실정이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기업들은 '날개'를 달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보호무역 장벽에 막혀 있다"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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