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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조정 양상을 지속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을 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런 투자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자 주가 하락에 비례해 수익률이 높아지는 '베어마켓(Bear Market)펀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풋ELW 투자 수요 늘어=코스피지수는 2일 전 거래일보다 21.60포인트(1.37%) 떨어진 1,559.09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지난 9월 하순 이후 한달 이상 조정 국면을 이어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풋ELW(주식워런트증권)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ELW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옵션 상품으로 증권거래소의 선물ㆍ옵션 상품에 비해 적은 돈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풋ELW는 상품별 레버리지(지렛대ㆍ차입 효과) 비율에 따라 기초자산 하락률을 기준으로 적게는 몇 배, 많게는 수십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풋ELW 거래금액은 6,773억원으로 콜ELW(4,851억원)의 1.38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3일(1.39배)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통 콜ELW의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풋ELW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삼성KODEX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 의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버스ETF의 거래량이 115만2,114주로 상장(9월 16일)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도 72만주에 달해 'KODEX200ETF'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거래를 보였다. 김두남 삼성투신운용 구조화상품팀장은 "KODEX인버스ETF는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이 77만여주에 육박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헤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 베어마켓펀드 수익률도 '호조'=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베어마켓펀드의 수익률 곡선도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KODEX인버스ETF는 이날 주식 시장에서 105원(1.01%) 오른 1만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상승 마감한 셈이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1만585원에 거래가 이뤄져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베어마켓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71%로 같은 기간의 시장수익률(-6.17%)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베어마켓펀드의 대부분은 엄브렐러펀드(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하위 펀드들 사이에 전환이 자유로운 상품)의 하위 펀드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엄브렐러펀드의 경우 단기적인 마켓타이밍에 따라 수시로 펀드를 전환하기보다는 경기사이클에 맞춰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 팀장은 "엄브렐러펀드는 그때그때 시황에 급급할 경우 단기 마켓 타이밍의 유혹에 노출될 수 있어 오히려 장기 투자에 방해가 된다"며 "정기적으로 점검주기를 정해 경기사이클에 맞춰 펀드를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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