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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 PET사업 매각] 2차전지사업 육성.재무개선 박차

㈜새한이 2대 핵심사업중 하나인 PET필름사업을 매각키로 한 것은 21세기 미래사업 육성과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새한은 이번 매각대금중 상당부분을 21세기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2차전지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새한은 지난해 2차전지사업에 뛰어든 이후 충주공장에서 전지에 겉포장을 하는 2차 전지팩(PACK)사업을 시작으로 사업확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해중 리튬이온 폴리머전지의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사업은 노트북 PC·휴대폰 등 정보기기사용의 급증으로 21세기 미래사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SKC도 2차전지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PET필름 가공부문의 일부를 미국 ITW사에 넘기는 등 국내 업체들은 최근 2차전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결국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공급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는 저수익사업 PET필름 부문을 매각, 성장성이 높은 2차전지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이번 매각이 추진됐다고 볼 수 있다. ㈜새한에서 PET필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5% 정도로 화섬 및 직물(32%)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새한은 한형수(韓亨洙)부회장이 화섬과 PET필름 등 기존사업을, 이재관(李在寬)부회장이 2차전지와 환경사업 등 신규사업을 맡고 있는 공동 대표이사제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매각을 통해 신규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오너인 李부회장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재계 30번째 그룹으로 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약정도 이번 매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한은 그동안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외자유치·인원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매각을 통해 PET필름 부문의 인력을 자연스럽게 축소하고, 현재 400%(자산재평가 전입액 제외)를 넘는 부채비율을 200%대로 끌어내린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세계 PET필름 세계업계의 지각변동도 이번 매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PET필름업계는 그동안 듀퐁(25%), 미쓰비시(15%), 도레이(13%), SKC(12%), 새한(10%), 데이진(9%) 등이 시장을 나눠 가져왔던 상태. 그런데 도레이의 최대 경쟁업체인 듀퐁이 최근 세계 6위업체인 데이진을 인수하면서 시장지배력이 한층 높였다. 따라서 도레이로서는 이에 맞서기 위해 PET필름 사업을 강화해야 할 상황이었고 이의 일환으로 이번에 ㈜새한의 PET필름을 인수하게 됐다는 풀이다. 이번 매각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새한의 지분 20.2%를 보유하고 있는 도레이사와 ㈜새한의 특수관계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한의 PET필름 사업매각은 화섬 및 PET필름 위주에서 탈피,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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