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실리콘밸리로 몰리고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에 돌입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실리콘밸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에릭슨은 글로벌 컨퍼런스를 그 동안 스웨덴에서 개최했던 것을 다음주 실리콘밸리에서 열기로 전격 결정했다. 소니에릭슨은 그 동안 실리콘밸리 연구인력을 50명 수준으로 운영해오다가 소프트웨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면서 최근 6배 이상 늘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리코 사카구치 소니에릭슨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오는 4월 관련 부서기능을 스웨덴 본부에서 실리콘밸리로 옮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500명의 직원을 고용해 소프트웨어,. 서비스. 비즈니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예 본사를 핀란드에서 실리콘밸리로 이전시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키아 미국법인 대표이사로 실리콘밸리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케팅을 역임했던 크리스 웨버를 새로 임명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모토로라도 지난해 실리콘밸리 인력을 2009년보다 80% 이상 늘린 데 이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충원에 고심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휴대폰 사업이 하드웨어 중심이었을 때는 스웨덴, 핀란드, 일본 등 유럽과 아시아 업체들이 강점을 보여왔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실리콘밸리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실리콘밸리의 막강한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벤처캐피탈의 영향력을 자양분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시사한 바도 적지 않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련 편드인 아이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매트 머피 투자운용자는 “실리콘밸리에는 가장 뛰어난 애플리케이션 기술자들과 가장 경험이 많은 벤처 투자가들이 모여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