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 지도부는 내년 1월 중순까지 허용되는 임시 예산안을 마련해 정부 문을 다시 열고 2월 중순까지 부채한도를 일시적으로 증액해 디폴트를 막는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놓고 최종 조율에 돌입했다.
민주당 측 협상주체인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밤 "놀라울 만한 진전을 이뤘다. 아마도 내일은 '밝은 날'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측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도 "리드 대표의 낙관론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상원 협상의 중요한 진전'을 이유로 양당 의회 지도부 4인과의 백악관 회동을 잠정 연기했다.
글로벌 증시도 화색이 돌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1만5,301.26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5일 전날보다 20.69포인트(1.02%) 급등한 2,040.96에 마감해 지난해 4월3일(2,049)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158억원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1998년 이후 최장기 순매수 타이 기록(34거래일)까지 단 1거래일만을 남겨뒀다. 8월23일에 시작된 외국인의 매수세는 그동안 12조원에 달하면서 코스피지수를 200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미국 정치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4원70전 떨어진 1,066원80전에 장을 마쳤다. 단기지지선인 1,070원대가 깨지면서 1월24일(1,068원70전)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셧다운을 둘러싼 미국의 정치 리스크 해소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저항선으로 자리잡은 2,050포인트도 돌파하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동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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