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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형주 팝페라 테너
입력2003-05-18 00:00:00
수정
2003.05.18 00:00:00
김희원 기자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클래식 음악인이 꿈이었던 만큼 대중에게 더 친숙한 팝페라 장르를 국내에 뿌리내리는 일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일약 스타덤에 오른 팝페라 테너 임형주(17)가 내달 13~14일로 예정된 첫 국내 콘서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났다.
자그마한 체구에 언뜻 소녀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웃음을 지닌 임형주는 `첫 단독 무대라 떨린다`면서도 `객석 불이 모두 꺼지고 관객들의 시선과 조명이 나를 향한다고 생각하면 감격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임형주는 국내 첫 단독 공연에 이어 내달 30일에는 미국 카네기홀 리사이틀홀 무대에도 선다. 남성 성악가 사상 최연소 리사이틀 기록이라는 게 임형주의 설명. 본인 스스로도 `미국 데뷔를 늘 꿈꾸어 왔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고 답한다.
내달 국내 콘서트가 대중들 앞에 선보이는 첫번째 공식 무대인 셈이지만 그의 유명세는 실상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12살 때 삼성영상사업단과 독집 앨범(98년)을 냈고 예원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2001년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에 그해 유일한 `심사위원 만장 일치`로 합격했다.
정통 성악 전공자인 그가 `팝페라 테너`로 변신한 계기도 미국 유학시 만난 여러 스승들로부터 왔다. “테너 파바로티의 반주자인 얼 바이, 전 버클리 음대 학장인 빌 쉐어만 등 여러 선생님들이 제게 팝페라를 권하셨어요. 데뷔가 너무 빠르다는 반응도 있는데 시기 역시 많은 음악도를 길러내신 이 분들의 조언을 따른 것 입니다.”
카네기홀 데뷔 무대도 스승 얼 바이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해 성사된 자리. 얼 바이는 이 공연에 반주자로 함께 하며 메조 소프라노 웬디 호프만 등도 출연한다.
13~14일 KBS홀에서 열릴 국내 콘서트는 현재까지 20만장이 판매되며 클래식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1집 `샐리 가든` 수록곡 위주로 구성된다. 또 그는 팝폐라로 변조한 한국 가곡 등을 담은 차기앨범 발매도 준비하고 있다.
좋아하는 취미는 영화감상으로 또래 청소년들과 비슷하지만 친구들보다 확실히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게 그의 답변. 음원 무료 다운로딩에 의한 음반시장 불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하고픈 말이 있지만 연주자로서 우선적으로 할 일은 소장하고픈 앨범을 만드는 것“이라 답할 만큼 성숙함도 겸비했다. 평생 꿈이 `팝페라 테너`냐는 질문에도 `나이가 들면 꿈도 변하겠지만 일단은 팝페라를 국내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팝페라=팝과 오페라의 합성어로 기존 오페라에 대중적인 팝스타일을 가미해 부르는 클래식 음악의 변종. 사라 브라이트만, 안드레아 보첼리, 이지 등이 유명하다. 클래식적 아름다움과 대중성을 겸비, 음반시장 불황 가운데서도 꾸준한 반응을 보인다. 97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처음으로 명명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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