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엔저에 따른 경쟁력 악화와 중국 업체의 공세 속에 가전 부문에서 올 1·4분기 유례없는 동시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를 'TV와 오디오의 시너지'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리미엄 TV의 라인업 확대로 최상의 화질과 음질을 동시에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TV용 스마트 오디오 시장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운드바, 멀티룸 오디오, 포터블 오디오 등의 스마트 오디오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47억달러(5조661억원)에서 오는 2016년 108억달러(11조6,413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운드바와 멀티룸 오디오, 포터블 오디오의 각각의 성장 전망률은 94%, 300%, 120%다.
반면 홈시어터·CD플레이어 등의 전통 오디오 분야는 110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고꾸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스마트 오디오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끄는 요인으로는 단순한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연결성 강화 외에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TV 시장의 트렌드가 지목된다.
초고화질(UHD) TV시장은 2013년 160만대에서 지난해 1,280만대로 8배 커졌다.
삼성의 SUHD TV, LG의 올레드 TV를 사면서 별도의 오디오를 따로 구입해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제조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관에 밀리지 않는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최상의 화질을 보여주는 프리미엄 TV와 궁합이 맞는 스마트 오디오에 대한 수요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운드바 부문 점유율 25.7%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2013년 3개에서 올해 모델 수를 7개까지 늘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TV용 오디오의 회사 매출은 연평균 20% 정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4개에 불과하던 라인업을 올해 7개까지 늘려 무선 오디오 시장을 공략한다.
이처럼 삼성·LG가 TV와 오디오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 창출에 열을 올리면서 우울한 전망으로 가득한 가전 부문의 실적도 바닥을 찍고 반등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환율 악재와 중국 업체의 공세 속에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되며 LG전자 역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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