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단순히 주식거래 플랫폼 기능만 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매를 비롯해 낙폭과대 우량주 추천, 종목 재무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새로운 시스템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동양증권은 이번 HTS 업그레이드로 지난해 동양 사태 이후 크게 실추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진호(사진) 동양증권 t레이더 디렉터는 "동양 사태로 금융상품 판매 기반이 크게 흔들린 상황"이라며 "증권사 최초로 HTS에 선보이는 서비스들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은 다음달에 선보일 마이t레이더에서 ETF 자동매매 서비스, 낙폭과대 종목 추천, 종목 재무 진단 서비스 등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 최초로 선보이는 ETF 자동매매 서비스는 검증된 ETF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추종하는 시스템을 투자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수익성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는 지수가 횡보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는 순간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고 인버스 ETF를 매도한다. 반대로 지수가 횡보에서 하락세로 넘어가면 정반대의 매매 전략을 구사하도록 설계돼 있다. HTS 스스로가 시장 자체를 예측하는 셈이다.
동양증권이 이 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성과도 우수했다. 지난해 8월2일부터 올해 1월7일까지 시험 테스트를 해본 결과 코스피지수가 1.87% 오를 때 11.3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전 디렉터는 "ETF 자동매매 서비스를 활용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의 도움 없이 집에서도 ETF 롱쇼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승 추세로 전환한 낙폭과대 종목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장착된다. 전 디렉터는 "지점에서 고객들이 매매하는 패턴을 보면 의외로 상승하는 종목보다 떨어지는 종목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수·매도 신호와 기관·외국인 수급을 반영하고 손절매 기준을 명확히 정해놓고 상승 추세로 전환한 낙폭과대 종목을 매수하는 편이 단순히 떨어지는 종목을 매매하는 것보다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 증권사 HTS와 차별화된 종목 재무 진단 서비스와 재무 순위 검색기도 선보인다.
종목 재무 진단 서비스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개별 종목들에 대해 재무 분석을 해 목표 주가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존 HTS가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나오는 목표 주가를 제시해주는 것과 차별화된다.
전 디렉터는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동양증권 고유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주관적인 판단으로 제시하는 목표 주가가 아닌 재무적인 목표 주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재무 데이터, 6개월 선행 재무 데이터를 계산한 두 종류의 목표 주가를 제공, 투자자들에게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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