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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부시-고어 극과극 반응
입력2000-11-27 00:00:00
수정
2000.11.27 00:00:00
[美대선] 부시-고어 극과극 반응
고어"무리한 인증" 반발-부시"정권인수작업 돌입"
조지 W. 부시 후보측의 손을 들어준 27일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정무장관의 수개표 집계 결과 발표에 대해 민주ㆍ공화 양 진영은 예상대로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해리스 장관의 발표 즉시 민주당측을 대표, 성명을 발표한 조지프 리버맨 부통령 후보의 표정에는 향후 강력한 법정 투쟁을 대비하는 비장함마저 감돈 반면 성명을 통해 승리를 선언한 부시 후보는 정권 인수팀 가동을 발표하는 등 대통령 당선을 기정 사실화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고어측 반응>
플로리다주 정부의 부시 후보에 대한 승리 공식 인증 발표 직 후 고어 후보 진영은 이에 승복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분위기다. 리버맨 부통령 후보는 플로리다 선관위의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어 후보가 이를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집계'라며 이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리버맨은 "고어 부통령과 나는 이들 조치에 법적 이의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어떤 합리적 기준으로도 봐도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검표 결과를 플로리다주 정무장관이 무리하게 인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고어 후보의 법률팀장인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도 이날 선거 결과 인증에 앞서 탤러해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한 번도 개표되지 않은 1만여표가 개표될 때까지 플로리다의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하고 "마이애미-데이드, 팜 비치, 내소 등 3개 카운티의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 후보는 플로리다주의 이번 발표와 관련 27일중 자신의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플로리다주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워싱턴과 팜 비치를 비롯, 미 전역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부시측 반응>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26일 플로리다주 선관위 대선 최종집계 발표 후 즉각 승리를 선언하고 정권인수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시 후보는 주정부 발표 2시간후 성명을 통해 "나와 딕 체니 부통령 후보는 이제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제 우리는 차기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복무하기 위해 정권 인수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시 후보의 법률 고문인 제임스 베이커 전(前)국무장관은 부시 후보를 승리자로 발표한 플로리다주 선거결과에 불복, 법정 제소하려는 민주당측 계획을 비난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주가 부시 승리를 발표한 것은 부시 후보와 리처드 체니 부통령후보가 지난 7일의 대선에서 승리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의사가 존중돼야 할 때이며 이번 선거는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플로리다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언급, "과오를 저지르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민주당측이 그같은 "이례적 접근방법"을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홍현종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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