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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할인점 수수료 분쟁 10월 재점화

소강상태를 보였던 카드사와 할인점의 수수료 분쟁이 추석을 넘기면서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할인점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삼성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반발, 10월 1일자로 삼성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키로 했으며,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도 조만간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할인점업계와 카드사간의 힘대결 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1일부터 삼성카드 안받아"=롯데마트는 지난 23일부터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3%로 인상한 삼성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다음달부터 해지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이날 중 삼성카드와의 협상을 통해 수수료 인상 요구가 철회될 경우 가맹점 계약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추석대목인 23∼30일은 선물 구매 소비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삼성카드를 일단 받아왔다. 롯데마트는 이미 각 매장에 삼성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에 대한 고객안내문을 게시하고 관련 전단도 배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결제 비중이 낮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카드측이 다시 협상을 요구해오고 있어 타협의 여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수수료 인상요구 자체를 철회하지 않는 한 가맹점 계약해지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으로 점포 수 35개에 업계 3위다. 카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 카드 매출 중 삼성카드 결제 비중은 11.5%로 비씨, 롯데, KB카드 다음으로 많다. 특히 롯데마트는 이번 수수료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향후 카드사와의 잇단 계약해지로 현금결제 비중이 늘어날 경우 이마트처럼 카드 수수료에 해당하는 부분을 물건값에서 할인해주는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22일 문을 연 서울 월계점에서 비씨, KB, LG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물건값 1.5%를 깎아주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8월에는 신규점포인 장유점, 화성점에서 비씨카드와도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외국계 동참여부 '관건'=이마트, 롯데마트 등 업계 상위사들의 카드 결제 거부가 확산되는 가운데 까르푸,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의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까르푸의 경우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지난주 수수료를 1.5%에서 2.2∼2.3%로 올렸고, 월마트는 삼성카드와 KB카드가 수수료를 2.2∼2.3%로 올렸다. 까르푸는 수수료를 올린 LG카드와 삼성카드에 대해 당분간 매장에서 계속 받는다는 방침이다. 까르푸 고승태 이사는 "카드를 계속 받는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을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카드사들과 계속 협의 중이며 협의를 거쳐 최종 방침이 확정될 때까지는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이들 카드를 계속 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은 모든 거품을 없애고 저비용구조로 운영하는 게 원칙인데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은 근거가 없다"며 "월마트 본사와 다른 업체의 동향, 소비자 의견 등을 반영해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월마트 신규점인 포항점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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