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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불안 급속 확산조짐

닛케이 16년만에 최저…국내주가 530붕괴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동남아 각국 역시 경기둔화에 정치적인 불안까지 겹쳐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등 아시아의 금융불안이 급속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23일 전일보다 2.51% 하락한 1만1,609.63엔을 기록, 1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5월 초 최고치인 1만4,529.41포인트에 비해 무려 18%나 하락해 있는 상태인데 지속되는 경기 침체 및 첨단기업들의 실적악화로 1만엔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폭락하면서 일본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가산금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가산금리는 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한때 100bp(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타이완은 6월 중 실업률이 4.6%를 기록하는 등 실업률 집계가 이뤄진 78년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한데다 6월 중 산업생산과 수출주문도 격감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의 급속한 침체 및 이로 인한 금융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ㆍ타이 등 동남아 각국도 정정불안이 심화되면서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의 은퇴 가능성 및 이를 둘러싼 권력투쟁 양상으로 전일보다 무려 5.51% 하락했다. 또한 타이는 탁신 치나왓 총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 판정결과와 관련한 당내 파벌간 내분 가능성이 불거지며 3.75% 떨어졌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약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520선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지수도 64선대로 밀려났다. 23일 주식시장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팔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거의 모든 업종이 크게 밀렸다. 특히 외국인들이 현물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로 일관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3.50포인트 하락한 524.21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공세에 맥을 못추고 지난주말보다 2.94포인트 급락, 지난 1월10일 이후 가장 낮은 64.14포인트를 기록했다. 정구영 기자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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