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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미러리스카메라 NX300은 지난 3월말 국내 출시 후 2개월만에 1만6,000대가 팔렸다. 전작 NX200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속도다. 미러리스 1위 소니를 위협할만한 성적이다. 삼성카메라 돌풍을 단순히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의 고화질·고성능과 콤팩트카메라의 간편·휴대성을 함께 지닌 미러리스의 강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독자적 기술집약을 이유로 꼽는다. 서울경제신문에 처음 공개한 NX300 분해도에서도'순간의 미학'을 표현해내는 첨단기술의 단면이 나타난다.
NX300의 최강무기로 꼽는 오토포커스(AF·자동초첨)는 카메라 심장부인 메인 회로기판(분해도 8번)의 이미지 프로세서(DSP)가 주로 담당한다. PC의 CPU(중앙처리장치)와 같다. 삼성이 개발한 프로세서 드림4는 NX300에 처음 탑재돼 DSLR에 버금가는 포커스 속도를 낸다. 보통 DSLR은 피사체의 거리를 3각 측정해 초점을 잡는 위상차 방식을, 콤팩트카메라는 명암비로 초점을 조절하는 콘트라스트AF를 이용하는데 NX300은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이를 동시에 같이 활용하는 것. 초당 8.6매를 찍을 수 있는 고속 연사는 프로세서의 빠른 영상처리 능력 때문이다. 같은 기판에 있는 상면위상차센서(AF칩)도 포커스 속도를 지원한다.
기판 앞쪽의 센서조합(3번)에는 삼성이 독자개발한 2,030만화소의 CMOS(저전력램)이미지센서가 붙어있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조리개를 조절하는 셔터(10번) 속도는 6,000분의 1초로 소니·캐논의 속도(4,000분의 1초)를 뛰어넘는다. 셔터를 위아래로 움직여 속도를 높이는 DSLR 방식(포컬플래인)센서를 적용한 덕분이다.
와이파이(무선랜)를 연결하면 연속 촬영한 사진들이 재깍재깍 스마트폰·태블릿PC 화면에 올려진다. 본체(2번)안에 들어가는 와이파이 모듈에는 먼지를 떨어내기 위한 진동기도 들어있다. 이미지 전송기능(오토쉐어)은 스마트 카메라로는 처음 와이파이 주파수 2.4㎓, 5㎓ 2개를 모두 사용하는 듀얼밴드로 기존보다 전송속도를 35%나 높였다.
부품 중 백미는 45mm렌즈(1번)다. 일반 촬영외 입체(3D)기능을 세계 처음으로 넣었다.
3D로 찍으려면 물리적으로 렌즈 2개가 필요하지만 NX300은 일반렌즈 뒤에 넣은 빛 감지 센서로 해결했다. 3D촬영시 반달모양의 좌우 센서가 순식간에 번갈아 이미지를 저장시키고 프로세서는 이를 합쳐 TV화면에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3D동영상의 경우 센서가 초당 좌우 30번의 프레임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총 25분량을 촬영할 수 있다.
NX300의 부품은 나사 하나하나까지 따진다면 1,000여가지.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연구원들은 꼬박 1년을 매달려 모든 주요 부품들을 설계했다. NX300에만 들어간 삼성 독자기술도 줄잡아 20여가지에 이른다. 카메라 부문에서도 일본을 앞지를 수 있는 명품으로 주저 없이 꼽는 이유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더 긍정적이다. 최근 영국 테크 전문지인 T3에서 실시한 평가에서 업계 최초 3D 촬영, 아몰레드 스크린 등에 대한 호평 속에 별 5개 만점을 받았으며 영국 IT 전문매체인 씨넷(Cnet)에서도 전문가들이 뽑은 최고 카메라인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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