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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을’ 전주로 오세요
입력2003-04-03 00:00:00
수정
2003.04.03 00:00:00
`맛과 멋`의 도시 전주가 생태ㆍ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예로부터 한벽루, 오목대 등 전주 8경으로 손꼽히던 풍치를 자랑하던 전주천은 지난 수십년간 정책의 무관심 속에서 `죽은 하천`으로 방치되던 곳. 하지만 2000년부터 진행된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 사업으로 최근 다시 옛모습을 되찾고 있다. 시민들은 사라졌던 쉬리, 버들치, 참종개 등 25종의 어류와 개망초, 달맞이꽃, 달개비 등 수생 식물들이 다시 돌아 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전주천 주변의 교동ㆍ풍남동 일대에 조성된 한옥마을도 `전통`의 묵은 때를 벗고 편의성을 높인 미래형 한옥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주시가 최근 재건축이나 보수를 추진하는 가옥주에 대해서 최고 5,000~7,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보기는 좋으나 생활이 불편했던`낡은 한옥을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주시는 전통 한옥을 단순히 보전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사람이 살고 생활이 숨쉬는`한옥마을로 가꿔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옥마을내에 조성된 민속공연장, 전통혼례식장, 한옥생활관, 술박물관, 공예품 전시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들은 여행객들이 직접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잊혀졌던 과거사에 대한 발굴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전주 KBS지국 안에서 발견된 `거북바위`는 후삼국시대 견훤의 왕도구상에 따라 건축된 인공 조형물이란 게 관계자들의 얘기. 길이 17m, 높이 14.5m, 무게 300톤에 달하는 이 바위는 고대 사신체계에 따라 청룡(완산칠봉), 기린(기린봉), 주작(승암산)에 이어 북쪽에 세워진 현무에 해당한다. 고려시대 전주부성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이전엔 이 바위가 바로 앞길을 흘렀던 전주천을 따라 오르내리는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남쪽의 승암산 자락에 위치한 총 66칸의 건물터도 당시 국내 최대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견훤의 궁터가 확실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1년에 10여차례 열리는 지역 축제도 전주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달엔 전주~군산간 도로에서 펼쳐질 벚꽃축제와 국제영화제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다음달 5월에는 풍남제, 종이축제, 대사습놀이가, 하반기에는 연꽃축제, 세계소리축제, 전주약령시 등이 연속해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완주 전주시장은 “완전한 도시, `온고을`을 뜻하는 전주는 과거에서 현대, 미래로 이어지는 먹거리, 볼거리, 들을 거리가 풍부한 곳”이라며 “관광객들이 전통의 향기에 파묻혀 2~3일간 폭 쉬었다 갈 수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도시 건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행문의) 전주시 문화관광과 063-281-2148. 전북관광협회 063-287-6292.
<전주=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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