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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로 이끄는 厚黑學 처세술

■ 승자의 심리학<br>추친닝 지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펴냄


90년대 초 중국에서는 20세기 초에 활동하던 혁명가 이종오(1979~1944) 조명 붐이 일었다. 넉넉하지 못한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난 이종오는 1911년 신해 혁명이 일어나자 반청혁명의 기치를 들고 손문이 결성한 동맹회에서 활약했다. 활동가보다는 이론가에 가까웠던 그는 ‘무엇이 인간 본연의 모습이며 무엇이 인간을 승리하게 하는지’에 골몰했다. 세상엔 모든 것을 갖추고도 패배자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하고 배운 것 없으며 성격이 유별나도 승자로서 인생을 살다 가는 사람도 있다. 이종오는 승자들에게는 두꺼운 얼굴과 검은 마음이 있음을 간파했다. 이 같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그는 1911년 ‘후흑학(厚黑學)’이란 책을 내 놓았다. 하지만 이 책은 곧 금서로 묶였다. 목표가 돈이든 신념이든, 사랑이든 예술이든 간에 두꺼운 얼굴이라는 방패와 검은 마음이라는 창을 들고 인생의 전장에 나서면 패배가 없다는 극단적인 처세술은 당시 중국의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의 사상이 빛을 발한 것은 마오쩌둥이 이 책을 탐독한 후 문화혁명을 일으켰다는 소문 덕택이었다. 1980년에는 홍콩에서, 이후 90년대에는 베이징에서 이종오의 후흑학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90년대 초에 나온 이 책도 그런 이종오 후흑학 조명서 가운데 하나다. 중국계 미국인 컨설턴트인 저자는 승자로 이끄는 후흑학의 처세술을 간추려 모았다. “자신의 길이 옳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얼굴 두꺼운 사람은 남들에게도 그런 확신을 전달한다. 다른 사람들도 어느새 그를 성공할 사람으로 보게 되고 이미 성공한 사람처럼 대접한다.”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후흑학 신도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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