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진행해온 서울패션위크는 개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유명 디자이너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패션행사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랑스ㆍ미국 등 해외 유명 패션행사 관계자들로부터 서울 특유의 역동적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국내 패션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서울패션위크 외에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Seoul 10's soul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ㆍ육성하고 서울패션위크에서 인지도를 높인 뒤 Seoul 10's soul을 통해 해외 패션쇼 참가ㆍ홍보활동 등을 지원, 글로벌 패션브랜드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실제로 최범석은 국내에서 '제너럴 아이디어' 브랜드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얻던 중 해외 진출을 위해 서울패션위크를 거쳐 Seoul 10's soul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미국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강동준은 Seoul 10's soul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해외 수주실적이 매년 급증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3월25~30일, 10월18~23일 두 차례 개최할 예정인 서울패션위크에서 해외 디자이너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한편 패션쇼 외에 비즈니스 박람회 성격도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K패션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대구시와 함께 진행하는 '컨셉코리아'는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패션위크에 참여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한국 문화를 함께 선보이는 사업이다. 문화부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 작품이 미국 현지 유명 편집숍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뉴욕패션위크 주최기관인 미국디자이너연합회와의 교류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을 돕는다.
지식경제부 역시 산하기관인 한국패션협회를 통해 유망 디자이너 발굴ㆍ육성, 글로벌 브랜드 육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정부의 패션산업 지원정책 아래 발굴ㆍ육성된 디자이너들이 제일모직ㆍ코오롱FnCㆍLG패션 등 국내 대기업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는 시스템이 구축돼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일관성 있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패션산업 관련정책이 뒤바뀐 사례가 많았고 여러 부처가 각각 사업을 추진해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일본에서 이세이 미야케, 레이 가와쿠보 같은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탄생은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한 패션산업 지원정책에 힘입었던 것임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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