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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삼성 따라잡자" 삼성 "밀릴 수 없다"

국내외 전자업체들도 파장 촉각 곤두

소니 "삼성 따라잡자" 삼성 "밀릴 수 없다" 국내외 전자업체들도 파장 촉각 곤두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 소니 "삼성 잡아라" 북미시장서 총공세 “소니의 ‘가전 명가’ 재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일본 소니가 직원 1만명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북미를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대공세에 나섬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합작법인 설립과 대규모 특허공유 등을 통해 소니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온 터라 최근 소니측이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한 듯한 여러 움직임을 보이자 내심 적잖이 신경쓰이는 눈치다. 실제로 최근 소니가 취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삼성으로선 긴장할 만한 정황이 적지 않다. 우선 북미시장에서의 대대적인 TV제품 할인판매와 신제품 출시 및 광고공세는 ‘삼성 따라잡기’란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의 TV 시장 중 하나인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리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미시장에서의 소니의 마케팅 전략을 보면 일단 가격인하 등을 통해 그동안 삼성전자가 잠식했던 시장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니의 최고경영진(CEO)으로 취임한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은 지난 8월 전세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삼성전자를 따라 잡을 수 있도록 분발하라”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소니가 지난 22일 ‘3개년 경영혁신 계획’을 통해 오는 2008년까지 직원을 1만명 줄이고 제품모델을 20% 단종하는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중장기적으로 삼성엔 부담이다. 과거의 명성과 역량으로 볼 때 소니가 몸집을 가볍게 한 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과 치열한 격전을 펼치면서 손실을 만회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니가 최근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LCD패널 제조업체의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소니의 고규어 마코토 TV그룹장은 “충분한 패널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지, 아니면 삼성과의 합작사인 S-LCD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인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S-LCD가 아닌 다른 패널업체의 인수를 통해 다양한 LCD 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니측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의 경쟁상대는 소니가 아닌 전세계 전자업체”라며 겉으론 태연한 척 하면서도 내심 소니와의 ‘지존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 스스로가 ‘명가 부활’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 삼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긴밀한 동반자이자 건전한 경쟁자로서의 관계는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니와는 이미 LCD합작법인 설립과 특허공유 등을 통해 동반자 체제를 구축해 놓았지만, 경쟁자로서의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 놓은 만큼 언제든 훌륭한 승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9/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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