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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급매물 쏟아진다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이종배 기자
정부의 `9ㆍ5주택 가격안정 대책`이후 주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부동산 매매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2~3일 사이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5,000만원까지 급락하고 매물이 급증하는 투매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그 동안 매물은 사라진 채 호가만 급등하는 양상에서 `9ㆍ5대책`이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1,000만~5,000만원씩 값이 떨어진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강남구 반포 지역의 경우 40평형 배정이 가능해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반포3단지 16평형이 지난 주말 이후 7억원 선으로 떨어지더니 6억7,000만원 대 매물까지 나오고 있다.
또 `중소형평형 건립의무비율 확대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중층단지에서는 사실상 재건축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인해 가격 폭락이 잇따랐다. 중층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000만~5,000만원씩 값이 떨어졌다. 7억5,000만원에도 매물 구하기 힘들던 이 아파트 3동 31평형이 7억원에 급매물로 나왔을 정도. 대치동 청실과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에서도 1,000만원 이상 값이 하락했다.
잠원동 롯데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고객들의 매도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얼마나 값이 더 떨어질 지 감을 잡을 수 없는데다 매수주문도 없어 거래를 진행시킬 수가 없다”며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층 재건축 단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현지 중개업소에는 매도 상담전화가 끊이지않고 있다. 여러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값을 내려서라도 처분하려 애를 태우고 있다. 강남구개포동 주공2단지의 8평형의 경우 3억5,000만원을 호가하던 로열층이 3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왔고,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16평형도 1,000만원 가량 내려 4억3,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매수세마저 완전히 실종,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합원 지분거래의 전면금지를 우려, 매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분양권을 구입한 수요자는 내년부터 전매 금지가 실시될 경우 5~10년 가량 돈이 묶일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가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므로 가격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민병권기자,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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