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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 '입맛' 돋우는 스파이스 매장

영캐주얼 매장에 애플샵… 정장 옆엔 부분 가발<br>타깃 같아 매출 동반상승<br>백화점 효자 매장으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내 스타벅스는 식품 매장이 아닌 영캐주얼 매장에 있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영캐주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이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지난달 매장 규모를 132여㎡로 종전보다 4배 늘려 다시 문을 열었다. 확장 이후 매출은 확장 이전보다 2배 뛰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지하 1층 영캐주얼 브랜드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오다노, 쿠아 등 영캐주얼 브랜드 매출은 한달 보름(5월 13일~6월 23일)동안 전년대비 15% 신장했다.

쇼퍼의 '입맛'을 자극하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하는 백화점 내'스파이스(Spice)매장'이 주변 매장 매출까지 끌어올리며 불황 속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평촌점과 영등포점은 보정속옷 브랜드인 '스팽스'를 패션에 관심이 많고 구매력도 높은 VIP 휴게 공간인'MVG라운지' 근처에 19.8㎡ 규모 매장으로 꾸며 월 2,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3.3m²(1평) 당 매출 효율로 따지면 주변 디자이너 브랜드들에 비해 350%나 높은 수치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지난 2009년 매장 리뉴얼을 통해 영캐주얼 매장에 스타벅스, 애플샵, 등을 입점시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애플샵의 경우 기존 가전 매장에 있을 때보다 연 평균 2~3배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하 1층 식품 매장에서 영캐주얼 매장으로 올라온 스타벅스도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알짜 매장으로 거듭났다.

신세계 강남점은 또 부분가발 전문 매장인 '씨크릿 우먼'이 패션 잡화 매장이 아닌 여성 정장 매장에 둥지를 틀어 인기 만점 매장으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의 영패션전문관 유플렉스는 20~30대가 선호하는 영캐주얼 브랜드가 있는 1층에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매장 '폰케이스', 문구전문매장 '모모로'매장을 입점시켜 운영 효율을 높였다.

중동점 유플렉스 정용운 과장은 "스마트폰을 꾸미는 10~30대 고객층이 맞아떨어져 영캐주얼 매장에 입점시키게 됐다"면서 "두 브랜드의 월 평균 매출이 4,000~5,000만원이 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스파이스 MD는 겉보기에는 전혀 성격이 다른 제품으로 매장을 구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동일한 취향을 가진 고객군을 겨냥해 매출 효율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치밀한 영업전략이다.

이에 따라 불황기에 백화점 매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는 스파이스 매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상무)은"서로 다른 성격으로 매장 곳곳을 채우는 스파이스 매장은 해당 브랜드는 물론 주변 매장 매출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면서 "매출뿐 아니라 고객에게는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유발해 쇼핑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매장 구성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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