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민연금, 부실 투자 H&Q에 '주의' 조치

에스콰이어 인수하며 240억 손실

기금운용 담당자에 '서면 경고'… 국민연금 "자금운용 개입에 제약"

국내 1세대 독립계 사모펀드인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H&Q)의 에스콰이어 부실 투자 의혹이 국민연금 감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연금의 징계 조치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실한 사후관리로 투자 손실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수준이 약해 이런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감사실은 최근 H&Q의 에스콰이어 부실 투자와 관련해 투자 사후관리를 소홀히 한 기금운용본부 담당자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공단 감사실은 지난 5월4~22일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2015년 상반기 정기검사를 실시했으며 감사 결과 H&Q가 에스콰이어 인수를 진행할 당시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제화 상품권 매출 240억원을 부채로 계상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H&Q는 국민연금의 2,000억원 출자를 토대로 조성한 2호 펀드(3,725억원)를 통해 2009년 에스콰이어 지분 100%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지만 지속적인 경영난으로 에스콰이어가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투자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국민연금의 PEF 출자 건 중 처음으로 투자 부실이 드러난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내부 담당자에 대한 국민연금의 징계 수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공단 감사실 스스로도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은 에스콰이어의 영업실적이 2011년부터 지속 악화하는 등 부실 징후가 발생했음에도 통상적인 보고 이외에는 별도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부실한 사후관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공단이 내린 주의조치는 "앞으로 관련 사항에 대해 조심하라"는 정도의 서면 통보에 불과하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H&Q가 에스콰이어 인수 당시 실사를 부실하게 진행한 점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면서도 "하지만 국민연금 역시 투자 건에 대한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 부실 위험을 조기에 잡아내지 못했다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 감사실은 이번 상반기 정기 감사에서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평가 오류, 보유 종목의 위험관리 부분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