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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월드컵 한파' 대책마련 부심
입력2002-06-04 00:00:00
수정
2002.06.04 00:00:00
관객 절반까지 줄어…무료상영·시기 조정등 안간힘월드컵 개막 6일째를 맞는 영화계는 울상이다.
월드컵 분위기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달 하반기부터 극장 관객수가 20~30%까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월드컵 전야제와 개막식이 있은 지난달 30일과 31일그리고 한국과 폴란드전이 있은 4일 극장 관객수가 적게는 30% 크게는 50%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시내 중심가 극장보다 외곽 소형극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중소극장업체 좋은 사람들㈜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극장이라는 특징을 살려 이달 며칠간 평일은 노인정이나 구민을 위한 무료 영화의 밤을 계획할 정도다.
올초부터 월드컵 경품 이벤트로 관객을 끌었던 CJ엔터테인먼트 극장사업부는 주요경기를 스크린에서 관람하자라는 취지의 중계를 계획했으나 엄청난 중계료로 무산됐다.
관계자는 "관객이 몰려야 이벤트도 빛을 발하는데, 관심을 끌만한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관례적으로 5월과 6월 중반까지는 여름 블록버스터들을 피한 중간 버짓의 작품들이 개봉돼 국내외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을 끌었을 뿐 아니라 업계 자금을 수혈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6월 월드컵시즌을 피해 지난달부터 대기업작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해 실제 지난 한달간 개봉된 국내외 작품들은 30여편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6월 개봉될 영화는 지난달보다 반 이상이 준 10여편. 한국영화는 '해적, 디스코왕 되다'(6일개봉), '예스터데이'(13일개봉)등 5편과 외화는 '51번째주'(6일개봉)등 6~7편정도다.
영화관계자들은 "월드컵 비수기를 예상했지만 이렇게 클줄은 몰랐다"면서 "월드컵에 쏠린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TV광고 스팟을 따려해도 빡빡하게 짜여진 스케줄을 빼기 어렵고 광고비또한 평소보다 5~6배이상이어서 그것도 수월치 않다. 난감할 뿐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제작사 기획시대 한 관계자는 "문화의 다양성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무리하게 개봉은 하나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초조하기만 할 뿐이다"면서 "많은 작품들이 월드컵시즌과 여름방학시즌 그리고 바로 추석시즌으로 이어지는 영화계 라인업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워 소소한 많은 작품들이 올해 개봉을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반 개봉 날짜를 잡은 '예스터데이'의 제작사 미라신 코리아는 "한국이 16강 진출을 한다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16강 진출이 이뤄지면 8강에 대한 염원도 높아 그 어느때보다 더한 열기로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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