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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효 처리로 서울시 초ㆍ중등학교 대상 무상급식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식자재ㆍ급식관련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정작 관련 업계는 실적 증가 요인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증시에서 음식 재료를 가공하는 신라에스지와 푸드웰은 각각 14.86%, 8.75%씩 급등 했다. 급식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도 장중 5% 이상 오르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가 뛴 것은 지난 24일 서울시 주민투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무상급식이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식재료ㆍ급식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무상급식이라는 테마가 떠올랐다”며 “‘묻지마’ 자금들이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종목들로 몰리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제 관련 기업들은 이번 무상급식 원안 유지 소식이 실적과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급식이 이미 서울 시내 대부분의 고등학교까지 실시되고 있는데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지난 2006년 학교급식지원법 개정에 따라 급식의 운영주체가 학교장 관할의 직영 체제로 재편돼 급식 시장 자체가 크게 축소 됐기 때문이다. 비상장 급식업체 아워홈 관계자는 “학교 급식의 운영 주체가 식중독 사건을 계기로 직영으로 바뀌면서 위탁급식업체들은 이미 학교 급식 시장에서 빠진 상태”라며 “안 하던 급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상급식을 무상으로 돌리는 것이니만큼 시장이 새롭게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학교급식이 직영으로 바뀌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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