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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케이에이치 최대주주 "유동성 확보하자"

BW 조기상환 대비 지분 일부 블록딜 처분


최근 중국 기업인 씨케이에이치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가 자신의 지분 일부를 블록딜(특정 매수·매도자 간 거래)로 처분했다. 연말 행사 가능성이 있는 63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권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최대주주가 직접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씨케이에이치는 27일 최대주주인 왕위에런 회장이 총 640만주(지분 8%)를 26일 장마감 후 블록딜을 통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8.13%로 줄어들었다. 이번 블록딜의 할인율은 전일 종가 기준 7%가 적용돼 주당 4,789원에 거래됐다. 왕위에런 회장은 총 303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씨케이에이치는 지난 2012년 5월 635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바 있다. 만기 시점은 2018년 6월이나 발행시점으로 2년 6개월 이후인 올해 말부터 사채원리금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BW의 전환가격은 2,577원으로 행사 가능 주식 수는 약 2,515만주다.

최근 일부 중국 소재 상장 기업이 사채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지난 1월 말 202억원 규모의 사채원리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처럼 일부 중국 기업으로부터 생긴 불신이 우량 중국 기업으로까지 연결되면서 사채원리금 조기상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씨케이에이치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은 BW의 사채원리금에 대한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블록딜 할인율이 8%가 넘는 점을 감안할 경우 꽤 좋은 조건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중국 기업인 에스앤씨엔진그룹은 15%의 할인율이 적용돼 블록딜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씨케이에이치의 대규모 블록딜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자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오두균 이트레이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주가가 고점인 상태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받아갔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또 회사 측이 앞으로 있을 악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자체가 다른 중국 기업과는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씨케이에이치가 거래물량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블록딜로 실질 유통 가능 주식 수가 확대될 수 있어 거래 유동성 및 주가 흐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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