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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경제 챙기기’나섰다/재계반응] “CEO 대통령像 구축 계기 되길”
입력2003-04-23 00:00:00
수정
2003.04.23 00:00:00
김영기 기자
재계는 대통령의 본격적인 경제 챙기기가 그동안 우리 경제를 억눌러 왔던 요인중의 하나인 정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정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함께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당근(인센티브)이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계는 무엇보다 오는 5월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정ㆍ재계간 화해 무드가 고양되고 이를 통해 경제의 선순환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 자리잡길=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경제 위기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경제를 챙기겠다고 나선 만큼 위기 상황이 정책에 올바르게 투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를 머뭇거리는 외국인들의 태도를 돌릴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부처들의 정책은 기업활동을 규제하고 의욕을 꺾는 일이 많았다”며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개혁으로 돌아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투자 유인책 필요= 이승철 상무는 “재정과 금융정책은 이미 경제 위기를 타개하는데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해 남은 것은 기업의 투자뿐”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활성화를 통해 기업이 움켜쥐고 있는 현금을 끌어내 돈을 돌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A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의 투자 마인드 자체가 실종된 상황”이라며 “분식회계처럼 10년 이상 묵힌 것들을 한꺼번에 끄집어내 기업들을 단죄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개혁에 대한 의지로 SK사태가 되풀이될 경우 기업의 투자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 완화와 더불어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준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자치 단체장에게 과감하게 재량권을 부여해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O형 대통령` 이미지 구축을= 전경련 관계자는 “오는 5월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중 재계 대표들이 나서서 정부와의 갈등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ㆍ재계간의 갈등이 대외 신인도를 갉아 먹는 일을 차단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방미전에 재계 대표와의 만남을 갖는 등 정ㆍ재계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후속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재계는 무엇보다 외국투자가들에게 CEO(최고경영자)형 대통령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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