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초 관리팀장과 예산팀장을 새로 영입한 데 이어 최근 인사팀장을 교체했다. 북센 대표에서 지난 1월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았다가 최근 취임한 김동현 대표체제가 본격 가동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결국 코웨이의 요직 대부분을 입맛에 맞는 인물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홍 사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2년간 경영권을 보장해줬지만 초창기부터 사업방향과 관련해 의견충돌 모습이 종종 나타나자 결국 6개월 만에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웨이 내부에서는 조직정비 작업이 마무리되면 구조조정과 함께 명예퇴직 신청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퍼지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1월 CFO로 올 때 떠돌던 이야기들이 현실화되면서 다른 매각기업과 같이 주요 요직을 최측근 인사로 물갈이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홍준기 사장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을 대신해 홀딩스 및 계열사에서 김 대표 측근인력을 추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는 환경개발연구소다. MBK파트너스가 신제품 연구개발(R&D)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지침을 가져가면서 연구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선용 환경기술연구소 연구부문장은 "조직 분위기에 대해서는 전혀 코멘트 할 수 없다"고 딱딱해진 분위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코웨이는 지난 4월1일부터 신규 가입자에 대해 평균 5.5% 렌탈 및 멤버십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맞춰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향상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례로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코웨이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8.5%, 33.6% 증가한 1조9,613억원, 3,038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처럼 코웨이가 단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30% 가량 연구원을 감축할 것이라는 얘기와 더불어 하반기 이후 제품 개발 로드맵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 시간 내에 수익을 올려 매각하려는 사모펀드 본성이 나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웨이의 다른 관계자는 "특히 내년 라인업에 대해 기획부서에서 고민이 많아 좀 당겨서 준비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는 가운데 타 기업과 달리 자유롭고 밝은 코웨이의 신바람(신기:神氣) 문화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코웨이 하면 '소통', '스킨십', 수평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지난해 매각 작업 과정에서 인수 희망기업으로 '국내 다른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곳'을 최우선순위로 두었을 정도다. 조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기업문화가 경쟁력의 핵심 축이라는 철학에서다.
1만3,500여명의 코디 조직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점검하는 코디가 MBK파트너스로 넘어간 뒤 매번 바뀌며 서비스가 취약해졌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사실상 해임 조치된 홍 사장은 변호사를 선임해 무효 가처분 소송 등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측근에 따르면 홍 사장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며 법정공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