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도 검토할 생각입니다.” 박준현(55ㆍ사진) 삼성증권 신임 사장은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분야 M&A는 자본시장통합법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수년 동안 업계의 새로운 성장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삼성증권 역시 시너지 강화 측면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또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금융업 간 무한경쟁이 시작되면 증권업이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삼성증권이 금융 빅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투자은행(IB)과 상품 운용(CM) 부문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프라이빗 뱅킹(PB)과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며 “이 같은 사업구조 선진화를 기반으로 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시장을 비롯해 세계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증권이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인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사내인력들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미국의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금융 전문가 영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는 2020년 목표인 글로벌 톱10 진입은 단순한 지향점이 아닌 필수 생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지속 가능한 ‘건전한 성장(sound growth)’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 신임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기획, 재무통으로 30년간 활동해왔으며 지난 3일 삼성증권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