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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LG' 베트남 휩쓴다

'드봉' 브랜드 앞세워 화장품 시장 석권<br> DTV 등 고부가제품으로 가전 1위 목표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의 쇼핑센터 빈콤의 가전매장. 이곳에서 만난 띠엔 넝(42)씨는 손에 지폐 뭉치를 들고 한참 고민 끝에 LG전자의 42인치 LCD TV를 구매했다. TV가격은 부부의 4개월치 월급을 털어넣어야 하는 6,899만동(450만원). 그나마 세일기간이라 싼 편이라고 한다. 축구광인 그는 “월드컵 경기를 생생한 화면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 가격이 비싸지만 LG 브랜드를 선택했다”고 활짝 웃었다. LG가 경제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베트남 프리미엄 시장의 선두주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화장품시장에서 ‘드봉’브랜드로 1등을 차지한데 이어 내년에는 가전시장에서도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LG전자가 내세운 ‘프리미엄 직영점’도 현지에선 성공적인 유통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베트남 법인장은 “호치민에 이어 하노이 시내 하롱거리에도 프리미엄 직영점을 오픈했다”며 “직영점을 베트남 전국으로 확대해 2010년에는 전제품이 1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어컨 시장의 경우 이미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 고부가 제품인 시스템에어컨에 집중하고 디지털TV도 점유율을 내년까지 35%로 끌어올려 확고한 1등에 오른다는 게 LG의 목표이다. LG전자 베트남 시장의 성공전략은 무엇보다 차별화에 맞춰져 있다. 실제 가전유통점인 캐링 매장에서 찾아본 파나소닉, 필립스 등의 제품은 20%대까지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었지만 LG전자는 기껏해야 15.2%의 할인율에 머물러 있었다. 캐링의 매니저 헝씨는 “하노이에 베이스를 두며 하노이 시민들에게는 LG브랜드가 어느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높다”며 “하루 40대가 판매되는 패널TV중 LG제품이 5~10대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대부분 경제 수도인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면 LG가 정치의 수도인 하노이에 본사를 두고 10년 넘게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인 것도 이 같은 차별화를 일궈냈다. 일찌감치 하노이와 하이퐁에 현지 조립공장을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했다. ‘드봉’브랜드로 베트남 화장품 시장을 휩쓸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오휘’와 ‘후’등 고가 브랜드를 잇따라 베트남 시장에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현지합작법인 LG VINA는 대장금의 여주인공 이영애씨를 ‘후’ 브랜드의 모델로 내세우며 베트남의 한류열품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우석 LG생활건강 법인장은 “베트남 전역에 20개의 직영점과 1,400개의 소매점을 관리하고 있다”며 “특히 1,400명에 이르는 방문판매 사원들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의 선봉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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