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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업활동 동향] 생산지표 개선 불구 경기회복 기대 성급

8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생산 등 일부 지표가 개선조짐을 나타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없고 설비투자 역시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는 것. 특히 소비부진이 심각하다. 신용카드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가 카드사에 대한 일부 규제완화를 통해 소비를 부추키려고 안간힘을 쓸 정도다. 종합적으로 경기회복을 말하기는 이르고 불황이 걷히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회복 한 줄기 빛, 일부 지표개선=생산 측면만 보면 긍정적이다. 산업생산지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1.5% 늘어나 3개월째 증가세다. 계절조정치로 보면 3.4%나 뛰었다. 반도체와 영상ㆍ음향ㆍ통신, 화학제품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자동차도 감소폭이 지난 7월의 30.3%에서 8월에는 18.3%로 줄어들었다. 노조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차츰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재고 증가율도 8.6%로 한달전인 7월(9.2%)보다 소폭이나마 떨어졌다. 여기에 현재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향후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올랐다. 경기가 미약하나마 `꿈틀`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신승우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이 늘어난 데다 선행지수와 동향지수가 모두 개선된 건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소비ㆍ투자는 아직도 한겨울=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에서의 `실낱 같은 희망`을 한 순간에 무력화 시켜버릴 정도로 소비ㆍ투자는 침체 그 자체다. 체감경기 진단의 잣대인 도소매 판매가 전년동월비 2.7% 감소해 7월보다 더 나빠졌다. 출하부문에서도 승용차(-41.2%), 냉장고(-35.5%), 정수기(-47.5%) 등은 물론 서적(-32.9%), 남녀기성복(-16.8%) 등 대다수 품목이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담배 출하는 27.5% 늘어 경기침체의 시름을 담배 연기로 달래보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또한 작년 8월에 비해 7.8% 줄어 7월의 11.8% 감소보다는 나아졌지만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고 되풀이 강조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 건설기성이 민간과 공공발주가 는 데 힘입어 전년동기비 20.9% 증가, 경기하강의 방패막이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하고 있을 따름이다. ◇경기바닥 확인, 시간 더 필요할 듯=통계청 관계자는 “생산 등 일부 지표의 개선은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징후이지만 소비ㆍ투자 부진을 감안하면 추세반전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침체에서 빠져 나오려는 몸부림이 엿보이나 회복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기승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위축이 심각해 생산증가만을 가지고서는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유가, 환율변수 마저 불거져 경기침체 기간이 상당기간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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