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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00여명만을 위한 특수 햇반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선천성대사질환자를 위해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의 10분의 1로 낮춘 '햇반 저단백밥'(사진)을 오는 26일부터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체내에 단백질 분해효소가 결핍돼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희귀질환자를 위해 특수 제작된 제품이다. 국내에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저단백 밥의 수요층은 200여명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이 이 제품을 내놓는 계기는 선천성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사내 직원의 건의 때문. 이 질환을 앓고 있는 5살짜리 딸을 둔 CJ제일제당 하나로마트 서울영업팀 윤창민 부장은 지난 2월 김진수 대표와의 면담에서 회사가 이들 환아를 위한 저단백밥을 만들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던 것. 국내에는 이들 환자를 위해 특별 제조된 저단백 즉석밥이 없어 일본 제품을 사다 먹였지만 값이 비싼데다 맛이 없고 딱딱해 아이가 배가 고파도 먹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햇반 저단백밥은 7개월만인 이달 말부터 완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이 이 제품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약 8억원이나 연간 매출액은 5,000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제품 개발의 계기가 된 윤 부장은 최근 제품 개발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여러분이 만들어준 햇반은 단순한 밥 한공기의 의미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같은 식탁에서 식사할 수 있는 기쁨을 만들어 준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해준 회사에 무한한 감사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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