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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도 대선 바람
입력2000-08-29 00:00:00
수정
2000.08.29 00:00:00
실리콘밸리에도 대선 바람행정부 성향에 따라 사업모델 성패 달려
새로운 기술의 개발 및 사업화에만 전념할 뿐 정치와는 거리가 먼 곳으로 여겨져왔던 실리콘 밸리에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법률시스템이 이제야 구축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행정부의 성향에 따라 어떤 식으로 새 시스템이 구축되느냐에 의해 실리콘 밸리 사업모델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종전에는 연구개발비용에 대한 세금감면 등 정부지원, 외국인 기술자에 대한 비자발급 규모 정도가 정치와 관련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냅스터 소송에서 극명하게 나타난 지적재산권 관련 이슈, 인터넷의 사생활 보호문제, 인터넷거래 과세, 사이버테러리즘, 스톡옵션 및 인수합병(M&A)의 세금문제 등 행정부의 성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복잡한 현안이 크게 늘어나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이 이를 도외시한 채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만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가들이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의 지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또 공화, 민주 양당 역시 신경제의 주역인 실리콘 밸리를 자신의 지지군에 포함시키기 위해 열을 올리면서 실리콘 밸리의 정치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것.
현재까진 민주당의 앨 고어후보가 실리콘 밸리의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부통령 재임기간동안 정보화 및 첨단기술 개발을 적극 후원해온 고어후보를 「동지」로 여기는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아마존 등을 발굴한 벤처캐피털업계의 대부 존 도너, 넷스케이프의 공동창업자였던 마크 앤드리슨 등을 쟁쟁한 첨단기업가들이 고어를 지지하고 있다. 흑인용 웹회사인 넷느와(NETNOIR)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엘링턴은 첨단기술쪽에
밝은 조 리버만 상원의원이 고어의 부통령 후보로 뽑히면서 민주당이 실리콘 밸리의 드림팀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인터넷기업가들은 최근 팍닷컴(PAC.COM)을 만들어 정치자금으로 스톡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제 막 첨단기술 공부를 시작한 사람(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에게 대통령직을 맡길 시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시후보의 반격도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부시의 최대 원군은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회장이다. 챔버스는 부시후보를 위한 후원회를 개최, 170명으로부터 400만달러를 모금할 정도로 열렬한 부시 지지자다.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벤처 캐피털리스트 플로이드 크밤,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위임원 로버트 허볼드와 넷스케이프 공동창업자 짐 박스데일 등이 공개적으로 부시를 지지하고 있다. 부시의 대변인 터커 이스큐는 지난해 14명으로 시작한 첨단기술 자문위원회의 회원이 현재 300명에 이를 정도로 벤처기업가들의 부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적은 규제와 교육의 질 향상을 내세운
부시의 공약이 벤처기업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게 부시 진영의 주장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08/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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