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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동차가 우리 밧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휘발유를 대체하는 그 순간까지 SK 밧데리 팀은 계속 달립니다. 나도 같이 달리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9일 찾아간 충청북도 서산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한 켠에 손수 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귀다. 그가 남긴 글귀 옆으로는 연간 전기차 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드는 설비들이 24시간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지난 2010년 서산 공장(서산오토밸리)의 첫 삽을 뜬 지 5년여가 흘렀다. 기아자동차 '소울'에 처음 납품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 SK이노베이션은 이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들과 계약을 맺으며 급속도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서산 공장의 배터리 생산 설비를 2배 이상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제 서산 공장은 기존 전기차 1만5,000대(300메가와트시·MWh)에서 3만대(700MWh)로 연간 배터리 공급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대전의 SK기술원(GT) 내 연구용 생산물량까지 더하면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생산물량은 총 800MWh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이 증설을 통한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지난해 대비 3배가 넘는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삼성SDI에 비해 비교적 늦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에 힘 입어 빠른 속도로 커나가고 있다.
서산 공장은 현재 1만7,000평 정도 크기지만 SK이노베이션은 언제든 증설할 수 있도록 총 7만평 부지를 확보해놓았다. 수주한 주요 완성차는 기아차 소울 전기차(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EV모델 2종(C33·C70)이 있으며 최근 글로벌 완성차 한 곳과 대형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장(상무)은 "지금도 고객사들의 납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번 증설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선두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이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20년이면 약 6백만대(64기가와트시·GWh)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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