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BM-델컴퓨터 제휴의미] 경쟁력 협력관계 구축
입력1999-03-05 00:00:00
수정
1999.03.05 00:00:00
【뉴욕=김인영 특파원】 퍼스널 컴퓨터(PC)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던 미국의 IBM과 델 컴퓨터사가 4일 손을 잡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것은 기업 세계에 흔히 있는 일이지만, IBM과 델의 전략적 제휴는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수반하는 미국 기업들의 탄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두 회사의 제휴는 뉴욕 월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며칠째 하락세를 보이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191.52 포인트(2.1%), 나스닥 지수는 27.69(1.2%) 각각 상승했다.
IBM과 델의 제휴는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하이테크 산업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수 및 합병(M&A)의 연장 선상에 있다. M&A는 두개 이상의 회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지만, 전략적 제휴는 경쟁을 유지하되 필요한 분야에만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IBM과 델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양사의 협약에 따라 IBM은 주요 고객을 확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고, 델 컴퓨터는 IBM의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IBM은 앞으로 7년간 미국 2위의 PC 생산업체에 160억달러 상당의 부품을 공급키로 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컴퓨터 부품산업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IBM은 지난 93년에 셀룰러폰 및 휴대용 전자장비에 장착할 프로세서, 네트워크 설비, 데스크탑 및 랩탑용 디스크 드라이버 등의 부품 분야에 진출, 연간 44%의 신장율을 달성했다.
델 컴퓨터는 IBM의 첨단 기술에 접근함으로써 50억 달러의 기술개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신기술 개발에 착수, 미래형 컴퓨터를 개발하며,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PC 시장에서 두 회사의 판매 경쟁은 유지된다. 전세계 PC 시장은 미국의 컴팩 컴퓨터가 1위를 달리고 있고, 델과 IBM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IBM은 델과 공동개발한 기술을 다른 컴퓨터 회사에 판매할 수 있고, 델도 다른 회사로부터 부품을 살 수 있다.
IBM과 델의 제휴는 PC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가격 하락,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IBM으로선 델과의 제휴를 통해 컴퓨터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했고, 델은 지난 2년간 이룩한 연간 50%의 매출 신장을 유지할 수 있는 활력을 얻었다. 두 회사의 결합은 다른 경쟁사들간의 제휴 또는 M&A를 유발, 미국 컴퓨터 업계의 경쟁을 한층 가열시킬 전망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