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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남북합작 드라마 '사육신' 정극 연기 진수 선보인다

KBS, 총 24부작 제작비 19억 투입<BR>이효리와 CF 촬영한 조명애 등 연출·출연진 모두 북측이 맡아



#. “넌 너무 무겁게 살아, 사람이 좀 가볍게 살 줄 알아야지”(세조ㆍ수양대군) “사람다운 사람에게 하늘은 하나요, 나으리”(성삼문) 나으리란 말에 성삼문의 몸에는 몽둥이 세례가 쏟아진다. 수많은 고문과 매질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 하지만 정신만은 아직 또렷하다. “네 놈들은 내 몸을 치고 있지만, 난 지금 더러운 네 놈들의 넋을 때리고 있다”(성삼문)-<1회 방영분 중> ‘사육신’이 온다. 최초의 남북 합작 드라마인 ‘사육신’이 KBS 2TV를 통해 오는 8월8일부터 매주 수ㆍ목 오후9시55분에 전파를 탄다. 사육신을 다룬 사극은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KBS가 장비와 제작비를 대고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제작을 맡아 눈길을 끈다. 과연 드라마 ‘사육신’은 어떤 작품일까. ◇드라마 ‘사육신’은=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음을 맞은 성상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총 24부작으로 2005년 7월 첫 촬영을 시작해 지난 해 9월 촬영을 마쳤다. KBS에서 210만(약 19억 원) 달러의 제작비를 댔으며 북한의 조선예술영화 촬영소 연출가이면서 영화 ‘림꺽정’을 만든 장영복이 연출을 맡았다. 극중 김종서 장군의 수양 딸인 솔매 역에는 가수 이효리와의 CF로 우리 눈에 익숙한 조명애가 나오는 등 모든 출연자는 북한 배우들이다. ‘사육신’은 평양의 모란봉, 동명왕릉, 묘향산, 내몽고 자치구 등지에서 촬영됐으며 마천령 전투 장면에서는 300여 필의 말이 동원되기도 했다. 드라마는 선이 굵고 담백하다. 등장 인물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나 감정 이입보다는 극의 흐름과 줄거리에 주로 의존한다. 사육신에 관련된 한 편의 역사물을 보듯 특수한 극적 요소나 변환 없이 흘러간다. 주요 인물들의 정략적인 싸움과 반목 등에 초점을 맞추는 국내 사극과는 다른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중후하다. 음악무용대학을 나온 조명애를 제외한 모든 주요 출연진들은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학부 출신. 연극과 영화 등을 토대로 연기력을 쌓아 온 배우들이라 정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연기가 60~70년대 우리네 영화나 드라마처럼 촌스럽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대사 전달 부분은 좀 아쉬운 편. 이들의 대사 방법이 익숙치 않은 탓에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북한에서 제작된 배경 음악도 관심거리. 나상엽 KBS 드라마기획팀 PD는 “‘사육신’에는 북한에서 만든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며 “북한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동원해 음악을 만들어 규모가 상당하고 웅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육신’ 북한의 드라마 제작 활성화 계기될까= TV는 매일 오후8시30~40분부터 약 50분 동안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는 새 드라마를 거의 방송하지 못 하고 있다. 바로 제작비 문제 때문. ‘조선중앙TV 드라마 연구’(2002년)라는 논문을 낸 이주철 KBS 남북교류협력팀 연구원은 “2004년만 해도 봄에는 토지 개혁과 협동 조합에 관한 드라마를 방송했고 8월에는 ‘조선의 별’ 등을 내보냈는데 작년부터는 드라마 시간대에 영화 재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극의 경우 북한으로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 하지만 ‘사육신’의 제작으로 북한도 드라마 제작과 방송에 숨통이 트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육신’은 북측에서도 방영될 계획이다. 또 KBS가 지원한 제작비 210만 달러 중 140만 달러는 조명, 카메라 등 방송장비로 지원됐다. 여기에 KBS는 ‘사육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적으로 남북 합작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사육신’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북한에서의 드라마 활성화 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다. *북한 드라마가 궁금하다면=? ‘사육신’의 방영으로 북한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그런 분들이라면 꼭 들러야 할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KBS 아름다운 통일(office.kbs.co.kr/tongil) 사이트에는 북한의 방송과 드라마가 상세히 소개돼 있다. 북한의 TV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 북한의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 등과 55편의 북한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작품 설명이 돼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코리아 커뮤니티(cafe.daum.net/myheaven12)에서는 ‘한라의 메아리’, ‘소녀유술강자’를, 황혼의 낙원 카페(cafe.daum.net/kic3629)에서는 ‘단군의 조선’, ‘하늘처럼 믿고 삽니다’ 등의 북한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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