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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빛 화폭에 담은 휴머니즘

화가 이만익 내달 3일부터 개인전

이만익

1993년 이중섭미술상 수상기념전에 출품된 '고향으로 가는 가족'

숯으로 그린 듯 간결하고 또렷한 검은 윤곽선, 땅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토속적인 인물의 소박한 형태. 우리네 정겨운 이웃의 진한 사람냄새를 30년 이상 확고한 화풍으로 표현해 온 원로화가 이만익(71ㆍ사진). 그는 다음달 3일부터 강남 신사동의 갤러리현대에서 여는 개인전 제목을 '휴머니즘 예찬'이라고 붙인 까닭을 소개하면서 "요즘 그림들에는 휴머니즘이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휴머니즘은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는 외투 같은 것 아닌가요. 그런데 요즘의 그림에는 휴머니즘이 사라지고 인간은 조롱과 비하의 대상이 돼버렸어요. 현대미술은 너무 인간을 위하지 않는 것 같아요." 35살 때 파리로 유학을 떠난 이 화백은 '남의 냄새'가 나지 않는 '우리 것'을 생각하다 진한 윤곽선과 강한 토속성으로 요약되는 특유의 화법을 완성했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에 쓰인 '유화 자매도',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 등은 그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이제는 '이만익'이라는 서명이 없어도 그의 작품임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설화나 역사 속 인물 등 기존의 한국적인 주제 외에 세계의 문학과 음악 속 인물 등으로 소재를 넓힌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톨스토이의 동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천사 미하일과 '바보 이반'의 이반,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도입부에 등장하는 표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등이 등장한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500호 대작 '팔상도'와 '나그네 예수' 등 종교적 분위기의 신작을 중심으로 구작을 포함해 60여점이 선보인다. (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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