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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富” 신뢰 쌓아야 한다
입력2003-08-01 00:00:00
수정
2003.08.01 00:00:00
김영기 기자
서울경제 43주년■100대기업 CEOㆍ임직원 설문조사
`존경받는 기업, 기업인을 만들자`
21세기 동북아 경제허브인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탄생하려면 이제 깨끗한 부자(청부)와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이 연이어 등장해야 한다.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ㆍ조선ㆍ철강 산업과 디지털 가전제품 및 휴대폰, 자동차를 앞세워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코리아 브랜드`에서 보듯 글로벌 경제 속에 녹아있는 한국 기업의 위상은 교역규모 세계 12위에 걸맞게 높아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넘어야 할 고비와 뚫어야 할 난관들이 아직도 숱하다. 회계 투명성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고 경영방식이나 의사결정도 `한국식`이란 수식어 아래 폄하된다. 권력 앞에선 한없이 나약한 기업들의 모습도 잊혀질 만 하면 되살아난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43주년을 맞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기획시리즈 `존경받는 기업, 기업인을 만들자`를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본지는 우선 국내 100대 기업 CEO 및 임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비전ㆍ리더십
▲대외신뢰도
▲대내신뢰도
▲공동체 문화
▲글로벌경쟁력 등에 대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우리 기업들에 대한 `종합적인 신뢰지수`는 100점 만점에 70.5점을 기록, 기업들이 신뢰와 믿음을 향한 경영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선진 수준(80점)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내부신뢰성에 대한 평가는 68.5점에 그쳐 조직원의 응집력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평가는 `인사의 공정성(66.72점)`과 `교육훈련 계발(67.98점)`에 대한 노력등이 뒤지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공동체 문화에서도 68.90점으로 평균 이하였다. 기업에 대한 공동체 의식(68.44점)과 조직 몰입도(67.02점) 등도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다만 환란 이후 줄곧 심혈을 기울여온 대외신뢰도는 71.22점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고객지향성과 윤리지향성은 77.04점과 72.42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투명성(69.66점)과 사회공헌도(68.84점), 친환경 지향도(68.32점)는 여전히 낙제 수준이었다.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에 대한 상(像)이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신뢰지수는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전제하고, “기업이 존경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윤 창출 능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정부는 시장경제 원리를 통해 투자의욕을 키워주고 노조도 윈-윈게임으로 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등 사회 구성원의 의식 패러다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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