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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 당국이 이 회장의 사퇴를 종용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이 회장은 10일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를 통해 "조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시점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조직의 영속성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내부 경험이 풍부하고 지역 사정에 밝은 내부인사가 회장직을 승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출신 중에는 성세환 부산은행장과 임영록 BS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2년 2월에도 부산은행장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임 부사장과 성 행장은 공교롭게도 회장직을 놓고 또다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남은행의 유력 인수 후보자 중 하나인 BS금융 수장에 관료 출신을 앉혀 우리금융 민영화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은 어떤 인사를 해도 항상 있었다"며 "(BS금융 회장에) 관료 출신을 앉혀야 우리금융 민영화에 더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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