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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골프칼럼] 불친절한 서비스

골프 에세이 「그린에서 본 세상」출간 기념으로 골프 전문가들을 모시고 한 골프장을 찾았다.라운드중에 여러 차례 얼굴을 붉히더니만 李국장이 『으음, 아직도 저런 캐디가 있네요. 이 골프장의 하드웨어는 좋은데 소프트웨어는 엉망이군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일전에 한 선배 칼럼니스트의 「3무(無) 골프장」이란 제하의 내용과 같은 변(?)을 당한 것이다. 범이 양몰이 하듯 골퍼를 몰아대고 골퍼의 볼을 마음대로 던져놓고…. 기분 나쁜 라운드를 끝내고 캐디 마스터에게 일장 훈시를 늘어놓았지만 꺼림칙한 구석이 아직도 남아있다. 식당의 불친절에 질려 직접 음식점을 차린 의사가 있다. 「친절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니 별난 사람이다. 자신의 본업인 병원 일을 마치고 난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곧장 식당으로 달려간다. 『식당에서 불쾌하게 대접받는 것은 돈 내고 학대받는 거와 다름없다. 손님에게 아는 체도 안하며 빨리 먹고 나가라는 식으로 음식을 나르고 말투는 음식 주는 것도 고마워하라는 식이니 서비스 업종에서 불친절이 말이 되는가.』 그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친절과민증 환자라고 하지만 남을 배려하거나 친절을 베푸는데 익숙치 않은 우리 사회를 안타까워했다. 예순이 넘은 택시기사 한 분이 TV프로에 초대된 적이 있다. 예술가처럼 부드러운 인상으로 타고 내리는 승객들에게 「마마, 어디를 행차하시옵니까」「마마, 안녕히 가시옵소서」라며 농을 섞어 미소로 인사한다고 했다. 그분은 도시락과 간식을 가지고 다닌다. 마지못해 해야하는 식사 시간의 승차거부도 있을 수 없다. 『택시기사들이 스스로 자신을 비하시킵니다. 자신의 직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지요.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귀하게 대하면 그들도 나를 귀하게 여겨줍니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손님을 배려하면 모든 일이 잘풀립니다』 환갑이 넘었는데도 플루트 연주외에 영어회화 공부를 게을리 않는다고 한다. 모든 직장인들이 이런 프로정신을 가져야 살아 남을 것이다. 멋진 골프코스를 만들어 놓고 불친절한 서비스라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강화병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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