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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탐방 삼일회계법인
입력2001-05-08 00:00:00
수정
2001.05.08 00:00:00
회계법인탐방삼일회계법인
최고 명성의 '한국회계 산실'
삼일(三逸)은 국내최고의 회계법인이다.
'최고가 되자(To be the best)'는 창립이념에 걸맞게 삼일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고의 명성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창립 30년을 맞은 삼일회계법인의 역사를 돌아보면 회계 불모지에서 태어나 선진 회계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삼일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난 71년 미국의 8대 회계법인중 하나였던 엘비알엠(LBRMㆍLybrand, Ross Bros. & Montgomery)과 손잡고 라이부란(羅伊富蘭)회계법인으로 출발한 삼일회계법인은 설립초 미국의 선진 회계방식으로 기초를 다진 후 창업 3년만인 74년 쿠퍼스앤라이브랜드(Coopers & Lybrandㆍ옛 LBRM)로부터 독립, 독자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
라이부란회계법인은 77년 삼일회계법인으로 상호를 변경한다. 삼일이란 회계감사와 세무 및 경영자문 등 세부문에서 모두 빼어난 회계법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작년말 현재 삼일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수는 1,095명. 우리나라 전체 공인회계사가 4,743명인 것을 감안할 때 공인회계사 4 명중 1명은 삼일회계법인 소속이다.
삼일회계법인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 회계 법인답게 처음으로 개척한 분야도 많다.
78년 결합 재무제표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국내그룹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태식 삼일회계법인 회장은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삼성그룹의 의뢰를 받고 그룹 전체가 연결재무제표를 처음 작성해 국내 최초로 삼성그룹이 그룹사의 공동보증만으로 외화차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술회했다.
또 지난 83년에는 컬러TV의 대미수출에 대한 반덤핑 서비스를 해 우리 기업들의 무역피해를 방어했다. 86년 시작해 91년 완성한 '삼일총서'는 세무정보를 집대성해 많은 기업들이 손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한국회계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삼일의 이 같은 저력에 대해 서 회장은 "외국의 유명한 회계법인과 제휴해 몸집만 키우기보다는 조직 내에서 연구하고 학습해 각 분야의 최고권위자를 키워온 것이 오늘의 삼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회장의 경영철학은 '우회축적'. 서울대 윤석철 교수의 저서에서 원용했다는 '우회축적'이란 한마디로 눈앞의 이익을 좇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반을 축적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는게 서회장의 설명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후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협력회계법인(Member Firm)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우회축적을 통한 인재육성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서회장은 "어려서부터 수학을 무척 좋아했지만 공식을 외우진 않았다"고 한다. 수학문제를 풀 때 공식을 잘못 기억하고 있으면 모두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원리를 이해할 뿐 외우지 않고 자체개발한 공식을 적용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져진 논리적 사고와 판단력은 서 회장이 삼일회계법인을 경영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최고경영자로서 선택의 순간마다 법칙을 정해놓고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한국의 회계시장은 지금 격동기를 맞고 있다. 외국인들의 국내기업인수가 늘어나면서 회계시장도 외국에 속속 점령당하고 있다. '토종'회계법인으로 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이 이 격랑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자못 기대된다.
◇삼일회계법인 이력
71년4월1일 '라이부란(羅伊富蘭)회계법인으로 출발 75년4월18일 상장법인 감사반 등록 77년4월1일 삼일회계법인으로 상호변경
77년 국내최초 그룹결합재무제표작성
83년 대미 반덤핑대응서비스 실시
91년 세무정보의 팔만대장경 '삼일총서'완간 00년 5월2일 자회사 삼일인포마인 코스닥 등록
01년 4월1일 창립 30주년회계사수 1,095명 (작년말 현재)
한ㆍ미 CPA자격 동시보유자 157명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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