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4명당 1명꼴이던 비만 노인이 14년 만에 더욱 늘어난 것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우리나라 노인의 비만 유병률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평균 비만율은 지난 1998년 25.0%에서 2012년 34.2%로 9.2%포인트 증가했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치료지침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며 25.0~29.2를 1단계 비만, 30 이상을 2단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BMI가 23.0~24.0인 경우는 비만은 아니지만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위험체중(과체중) 구간이다. 18.5~22.9는 정상체중, 18.5 미만은 저체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기준을 적용해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 노인의 25.7%, 여성 노인의 40.1%가 비만이라고 설명했다. 허리둘레 기준(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으로는 남자의 26.8%, 여성의 40.8%가 비만으로 나타나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비만을 비롯해 과체중·저체중까지 고려할 때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노인은 남성 42%, 여성 35%에 불과했다.
한편 노인 중 본인을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1.3%였다. 이는 19세 이상 비만 유병자의 비만 인지도(83.1%)에 비해 낮은 수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체중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노인 비만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아 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관은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재의 비만 유병률에서 더 증가하지 않더라도 오는 2030년이 되면 비만 노인 수는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노년건강관리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