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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겨울ㆍ연말연시를] 연말연시 술자리 건강지키기
입력2003-12-08 00:00:00
수정
2003.12.08 00:00:00
임웅재 기자
연말이 되면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되는 술자리 때문에 몸과 마음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술에 덜 취하고 빨리 깰 수 있을까. 술을 마시며 누구나 가졌음직한 궁금증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명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숙취해소엔 물이 최고=과음한 다음 날 아침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하면 토하기도 한다. 이는 알코올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과 위 점막의 자극에 의한 것이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간에서 혈당생성을 막아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당뇨환자는 유의해야 한다.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리차ㆍ생수 등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은 탈수를 막고 알코올 처리를 빨리 해준다. 술을 마신 다음날엔 콩나물ㆍ북어국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틈틈이 식혜나 꿀물ㆍ과일주스ㆍ스포츠 이온음료 등을 마셔 부족해진 수분과 당분ㆍ비타민ㆍ전해질 등을 보충하도록 한다.
◇혈중 알코올농도 1시간 뒤쯤 최고=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술 마신 뒤 30~90분 지나면 혈중 알콜농도가 최고가 됐다가 점차 감소한다. 맥주 1,000㏄를 마신 경우 평균적으로 5~6시간 지나면 피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빠져 나간다.
술을 마신 뒤 필름이 끊기는 것은 단기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손상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 MRI 결과를 보면 해마가 쪼그라들어 있다. 전두엽ㆍ측두엽 등 다른 뇌 부위에도 손상이 간다. 이 때문에 알콜성 치매가 유발된다. 필름이 계속 끊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사우나ㆍ해장술 피해야=
술을 마신 뒤 사우나를 하면 탈수증상이 일어난다. 반면 취침 전 2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발만 담그는 `족탕`이나 가벼운 샤워는 숙취해소에 좋다. 가벼운 반신욕으로 땀을 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밀폐된 고온의 찜질방 등에서 잠자는 것을 삼가야 한다.
해장술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하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는 새로 들어간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 과정을 일시적으로 막아 불쾌감을 못 느끼게 할 뿐이다. 해장술은 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성을 높인다.
구토는 자연스런 인체의 방어행위이므로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다. 때에 따라 손가락을 입 속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구토를 해 버리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은 알코올까지 빠져 나오므로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적당한 음주량=보통 음주 뒤 간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는 최소 72시간이 걸린다. 3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무게 60㎏인 성인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양은 하루 최대 약 80g,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다. 적당량은 소주 반병(150㎖), 위스키 3잔(90㎖), 맥주 4잔(800㎖) 정도다. 술은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한데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질 음식이 간세포 재생, 알코올 대사효소 활성화에 좋다.
◇폭탄주는 `독`=사람마다, 술 종류에 따라 취하는 정도와 깨는 속도가 다르다. 위스키 등 증류주가 맥주같은 발효주보다 빨리 흡수된다.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도수가 약한 술이 독한 술보다 덜 해롭다. 탄산음료와 섞어 마실 경우 탄산가스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분비를 촉진,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맥주에 양주를 넣은 폭탄주는 알코올 도수가 20도 정도로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된다. 맥주의 탄산가스는 알코올을 체내에 훨씬 빨리 흡수시킨다. 그 만큼 간에 큰 무리를 준다. 특히 주종이 다른 술에 섞여 있는 불순물이 서로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 숙취를 심하게 만든다. 미처 간이 해독하지 못한 알코올이 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위경련, 알코올 쇼크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여성과 음주=여성은 알코올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 남성과 차이가 있지만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중요한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양과 활성정도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남성에 비해 여성은 체지방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이 적어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더 큰 건강상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알코올의 독성작용도 여성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 적은 양의 음주에도 간질환 발생률이 높고 경과가 빠르다.
장기적인 음주는 월경불순, 월경량 증가, 불임, 조기폐경 등 부인과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특히 임신 초기의 과다한 음주는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태아 알코올증후군`을 일으켜 소두증(小頭症), 안면ㆍ심장기형, 성장ㆍ발달장애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다.
▲바람직한 음주습관
-찬물ㆍ음료를 충분히 마셔둔다
-자기 주량을 지킨다
-식사 후 또는 안주와 함께 마신다
-술잔은 여러 번 나눠 마신다
-가급적 한 종류만 마신다
-짠 안주는 피한다
-술자리는 1주일에 2회 이내로 한다
-양주는 얼음이나 물에 타서 마신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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