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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첫 합영회사인 평양대마방직 공장이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김정태 안동대마방직 회장은 1일 "현재 평양 동대원구역에 완공된 본공장에 기계설비를 넣으면서 시운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장가동 준비를 마친 다음달 중 준공식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대마방직은 이에 앞서 지난 31일 30여대의 트럭으로 기계설비를 날랐으며, 이 달 중 마지막 남은 기계장비와 기술자들을 평양에 보내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안동대마방직과 북한 새별총회사가 지난 2005년 자본금을 500만 달러씩 투자해 설립한 평양대마방직은 국내에선 불법이지만 북한에선 합법인 대마를 활용해 양말, 타월, 수의 등을 생산한다. 현재 평양시 낙랑구역 1공장 1만2,000㎡의 부지에 부공장이 가동중이며, 동대원구역 4만5,000㎡부지에 본공장이 완공되면 9개 시설이 모두 가동된다. 합영회사인 만큼 이사진은 남북이 각각 4명씩 두고 경영은 물론 공장실무까지 함께 본다. 김 회장은 "기계설비의 육로운송이 늦어지면서 이사회를 늦춰왔지만, 다음달 중엔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대마방직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개성공단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파견된 국내 직원들이 평양 시내에 상시체류 하게 될 뿐 아니라, 본공장에 근무하는 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는 물론 대마를 재배해서 공급하는 일반 가정까지 경제적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안동대마방직은 오는 20일 개성시 봉동역에서 민경련, 대한통운과 공동으로 북한 내륙운송사업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북한으로 운송되는 물류는 현대택배를 통한 개성공단 지역으로 한정돼 있었다. 새로 설립된 회사는 평양대마방직 소유의 트럭 20대와 대한통운의 20대를 합쳐 총 40대의 운송차량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주로 북한 측 남북경협 주체인 민경련과의 교류 물자를 개성은 물론 평양, 신의주, 남포 등 북한 내륙 전체에 나르게 된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운송 및 정비는 북측, 대금결제는 남측에서 담당하고, 주고객층은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사업자 및 단체가 될 것"이라며 "향후 남북교류 확대에 발맞춰 '개성 복합물류센터' 건립안도 북한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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