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리오틴토(세계 3위) 인수 추진에 대해 아시아 철강업체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철강업계는 합병 후 BHP의 과점과 철광석 가격 메커니즘 기능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22일 철강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마리우스 클로퍼스 BHP빌리턴 회장이 최근 한국ㆍ중국ㆍ일본의 주요 철강업체를 방문 중인 가운데 포스코ㆍJFE 등은 BHP의 리오틴토 인수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일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클로퍼스 BHP 회장의 면담 후 권영태 포스코 전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양사 합병은 철광석 등 원료시장의 독점을 형성하므로 우리 회사는 이를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지메 바다 JFE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BHP와 리오틴토의 합병은 과점현상을 촉진할 수 있으며 시장의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BHP는 최근 리오틴토를 1,22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리오틴토가 이사회를 통해 그 제안을 거절한 후에도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BHP와 리오틴토의 합병이 성사되면 전세계 철광석 해상 물동량의 40%를 점유, 현재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CVRD와 비슷한 시장점유율로 올라선다. 철강업계는 이럴 경우 철광석 업체의 가격협상력 강화에 따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클로퍼스 회장은 리오틴토에 대한 인수제안을 고객사에 설명하기 위해 19일 일본에 이어 20일 한국, 21일에는 중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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