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금 거래시장 개설을 앞두고 한국거래소가 25일 세부계획안을 내놓았다. 세부계획안에 따르면 금 시장은 주식시장과 유사하게 운영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금이 개별주식처럼 1g 단위의 가격으로 경쟁매매되고 1㎏ 단위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현물(골드바)로 받을 때는 부과세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차이점도 있다. 또 기관ㆍ개인ㆍ외국인투자가들이 주축을 이루는 주식시장과 다르게 금 시장에서는 기관ㆍ개인투자자 외에 정련업자ㆍ제련업자ㆍ수입업자 등 다양한 투자자가 함께 시장에서 거래를 한다.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금 시장의 세부 내용과 운영계획을 Q&A로 알아봤다.
한국거래소가 내년 초 금거래시장을 개설을 앞두고 세부계획안을 내놓았다. 금 현물시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생소한 시장이다. 금 시장의 세부내용과 운영계획을 Q&A로 알아봤다.
Q. 주식시장과 금거래시장은 어떻게 다른가.
A. 주식시장과 기본적인 거래체계는 같다. 주식거래와 같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금 단위별로 호가를 내 거래를 체결하는 구조다. 다만 주식을 현금으로 바꿀 때는 주식 수와 체결가를 곱한 가격으로 받을 수 있지만 금거래는 국제 금거래 관행에 맞춰 1㎏ 단위로 인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 1.5㎏을 가지고 있다면 현금으로 인출 받을 수 있는 돈은 1㎏이다.
Q. 개장 시간 및 금거래 단위는.
A. 기존 주식시장은 장 시작 전 오전8~9시에 동시호가(단일가매매)를 받아 시세를 낸다. 금 거래시장은 오전9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동시호가를 받아 10시30분에 시세가 나오고 이후 언제든지 호가를 내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마감시간 전 동시호가 시간은 금선물시장과 조율해 확정할 계획이다.
거래단위는 금융 당국에서 10g 이하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거래소는 소액투자자들의 참여를 위해 현재 유가증권시장 1주당 평균가격(4만3,988원)과 비슷한 1g(4만7,000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도록 기준을 검토 중이다.
Q. 누가 참여하고 투자는 어떻게 하나.
A. 금 거래시장의 투자자는 크게 개인투자자ㆍ금융투자업자ㆍ수입업자ㆍ금제련업자ㆍ금도매업자ㆍ금정련업자 등이다. 금융투자업자는 증권ㆍ선물사, 수입업자는 거래소가 지정한 유통업체다. 시장에서 주로 금을 매도하는 업자는 금융투자업자ㆍ수입업자ㆍ제련업자ㆍ정련업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금을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전기ㆍ전자소재업체나 금을 세공해 반지 등 제품으로 파는 세공업자들도 매수자로 참여할 수 있다.
Q. 어떤 금이 거래되나.
A. 금 시장은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금을 정규시장에서 거래해 양성화시키는 목적이 있다. 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정부가 인정한 순도 99.99%, 중량 1㎏의 금지금(골드바)이다. 금의 품질인증기관은 한국조폐공사가 맡았다. 금의 신뢰도 확보와 유통경로 추적을 위해 골드바에 한국거래소(KRX) 마크와 제련번호 등을 새길 계획이다.
Q. 거래비용은 얼마나 싸지고 금을 현물로 찾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금 시장에서 체결된 금을 시중은행보다 4%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거래소를 통해 구입한 금 1㎏을 현물로 찾기 위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체결가격+거래수수료(0.5%이하)+실물인출수수료(0.5%안팎)+부가세 10%' 등 체결가격의 11%다. 반면 시중은행에서는 '금국제시세가격+마진4.9%+부가세10%'로 국제시세의 14.9%다. 금 1㎏이 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거래소를 통해 골드바 1㎏을 구입하면 약 20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Q. 주문을 체결한 후 거래를 하지 않고 10년이 지났다. 10년 전 체결가격으로 금을 찾나.
A.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금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금 1㎏을 5,000만원에 체결한 후 10년이 지나 금 시장을 보니 전일 종가 기준 금 가격이 1억원이었다. 이럴 경우 5,000만원이 아닌 전일 종가 기준으로 1억원을 받고 금을 매도할 수 있다. 단 당일 금거래가 체결되면 전일 종가가 아닌 당일체결가격으로 금을 현금이나 현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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