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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제약사 판권 따라" 열풍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임웅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국내에 지사가 없는 해외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약 도입에 안간힘을 쓰는 한편, 지사가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일부 품목 판매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국내에 지사를 둔 일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국내 제약사에 위탁했던 자사 품목의 판매ㆍ영업을 회수한 것과 달리, 일부 회사들은 비주력 품목군이나 중소 병ㆍ의원 영업을 국내 토종 제약사들에 판매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한국릴리로부터 항생제 `시클러`와 `로라비드`, 항궤양제 `액시드` 등 3개 의약품의 국내판권을 인수했다. 대웅제약은 한국릴리가 지난해 170억원(총매출 8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들 품목을 직접 판매, 올해 250억원의 신규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릴리의 김경숙 차장은 “최근 종합병원뿐 아니라 병ㆍ의원 영업도 강화하고 있지만 항생제ㆍ항궤양제의 경우 워낙 시장경쟁이 치열해 영업ㆍ마케팅력이 우수한 대웅제약에 판매를 아웃소싱하기로 했다”며 “항암제와 당뇨병ㆍ정신질환ㆍ골다공증 치료제 등 주력품목은 계속 독자적인 영업ㆍ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한국BMS로부터 우울증치료제(설존),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항바이러스제(조비락스ㆍ발트렉스)와 항구토제(조프란), 3M사로부터 천식치료제(큐바르)의 판매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후지사와로부터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연고) `프로토픽`의 병ㆍ의원 판매도 대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한국BMS로부터 4세대 세파로스포린계 항생제(맥스핌주), 해열진통제(바파린정), 유방암ㆍ자궁내막암 치료제(메게이스정), 고지혈증치료제(퀘스트란) 등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한국로슈의 신성빈혈치료제 `리코몬주`에 이어 항암치료로 적혈구가 대량파괴된 암환자용 빈혈치료제 `고용량 리코몬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신성빈혈은 신장질환으로 적혈구생성촉진인자(EPO)를 잘 만들지 못하는 질환.
이와 관련,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사의 우수한 영업력과 다국적사의 제품력ㆍ브랜드 파워를 결합하면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손쉬운 돈벌이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영업ㆍ판매위탁을 통해 매출ㆍ이익을 내야 개량신약을 포함한 신약 연구개발자금도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판매위탁에 가장 적극적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녹십자PBM(마케팅ㆍ물류 자회사)에 하브릭스, 히베릭스, 바릴릭스, 프리오릭스 백신
▲한올제약에 박트로반연고
▲일성신약에 오그멘틴
▲유한양행에 타가메트
▲한독약품에 렐라펜
▲삼일제약에 엑티피드ㆍ자이로릭ㆍ이뮤란 등을 판매위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윤 억 이사는 “간ㆍ내분비계ㆍ중추신경계ㆍ호흡기계ㆍ심장ㆍ비뇨기계 질환 치료제 및 백신제품 등 6개 품목군에 대해서는 직접 영업을 수행하고,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로컬(Local) 제약사에 마케팅ㆍ영업을 맡겨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MSD(영업사원 283명), 한국로슈(150명)처럼 모든 제품에 대한 마케팅ㆍ영업을 자체 해결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국MSD는 최근 종합병원은 물론 중소 병ㆍ의원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항암제ㆍ장기이식 면역억제제 등 40여 품목을 수입판매하는 한국로슈 관계자는 “항생제와 비만치료제 `제니칼`의 경우 중소 병ㆍ의원에서도 적잖은 처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문이 오면 갖다 주는 소극적인 영업만 하고 있다”면서도 “국내업체에 아웃소싱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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