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재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4일 오전7시30분 서울 중구 명동 하동관에서 조찬을 하면서 경제동향과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향후 경제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 5월 이미 금리를 한 차례 내린데다 7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 금리가 주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이어진 두 기관 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고 오해를 풀기 위한 자리인 셈이다.
현 부총리는 김 총재의 경기고ㆍ서울대 후배로 둘 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자리도 넘겨받은 인연이 있다. 이 때문에 현 부총리가 처음 내정됐을 때 기재부와 한은의 밀월관계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극과 극인 경기판단과 정책혼선이 이어지면서 두 기관 사이에는 냉기가 흘렀다.
김 총재 입장에서는 경제정책 수장과의 만남은 지난 2010년 4월 윤증현 장관, 2011년 박재완 장관에 이어 3번째다. 김 총재 전임인 이성태 총재 역시 강만수 장관(2008년 3월), 윤증현 장관(2009년 2월) 등을 만나며 경제수장이 교체될 때마다 상견례 형식의 만남을 이어 왔다.
이날 두 기관장의 만남은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 때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단둘이다. 만남 장소는 이례적으로 곰탕집인 서울 명동 하동관으로 정해졌다. 전임자들은 은행회관이나 한은에서 만났지만 지난달 금리인하 과정에서 불거진 한은 독립성에 대한 한은 직원들과 시장의 시선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두 기관장이 바쁜 일정 때문에 만남이 미뤄져왔는데 이번 회동이 두 기관 간 불필요한 긴장관계가 해소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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