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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관 ‘연일팔자’ 상승 발목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김현수 기자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의 대표 IT(정보기술)주들을 내다팔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이 달 들어 단 하루도 매수세를 보이지 않으며, 지난달 30일부터 9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기관투자가들에게 장기투자 시장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까지는 기관은 반등시 차익실현 매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최근 상승장의 주도업종인 인터넷주의 차익실현에 나서며 192억원을 순매도, 이 달 들어서만 930억원 어치의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
기관의 매도공세는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매매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다음ㆍNHNㆍ네오위즈ㆍ옥션 등 인터넷 4인방을 지속적인 매수하고 있으며, 국순당ㆍ신세계푸드등 내수관련 우량주와 잉크테크ㆍ인터플렉스 IT부품주로 종목별 매수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반면 기관은 지난 달 IT대표주 매도에 이어 이 달 들어서는 인터넷주를 팔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지난달 4개 투신운용사는 5% 이상 보유한 코스닥종목중 CJ엔터테인먼트만 신규로 매수했을뿐, 테크노세미켐ㆍ신세계I&CㆍNHNㆍ한성엘컴텍ㆍ인터플렉스 등 코스닥 대표 IT주들을 대거 처분했다.
또 단기매매를 이용한 차익실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경우 지난 2월부터 4월중순까지는 NHN을 하루에도 2~3회씩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며 단기시세차익을 올렸고, 인터넷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4월 중순부터는 지속적인 매도세를 폈다.
이와 관련 민상일 한화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매매규모 면에서 외국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매매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공모시장에서 받은 신규등록 주식이나 시장 조성 물량도 보호예수 조건에 해소되면 곧바로 시장에 내놓으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도 “인터넷주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시각차로 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라며 “특히 기관이 시장조성 등을 통해 시장 밖에서 거둬들인 공모주를 장내에서 대량 처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코스닥시장 상승세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연구원은 시장은 기관의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돼야 상승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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