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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요금경쟁 달아오른다

통신위원회가 23일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를 조건부 허용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요금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통신위 결정에 환영의사를 표명하고 다양한 요금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반면에 SK텔레콤은 이날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후발사업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방침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약정할인 단말기 보조금 아니다= 통신위는 약정할인제에 대해 “형식상 요금할인 으로 문제가 없지만 단말기 보조금처럼 광고, 이용자를 현혹하는 것은 중지하라”며 조건부 허용키로 결정했다. 통신위는 약정할인제가 “기존가입자에게도 요금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므로 단말기 보조금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금할인을 단말기 보조금 지원이라고 허위로 선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용자가 중도에 해지하면 사용량과 기여도를 무시하고 그 동안 할인받은 총금액을 반환토록 하는 것은 이용자의 해지권을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약정할인제 자체는 불법이 아니고 이를 단말기 구입시 할인과 연계시키지만 않으면 무방하다고 결론을 내린 셈이다. ◇후발사 할인요금제로 승부= 내년 번호이동성 시장에서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하는 KTF, LG텔레콤은 통신위의 결정에 따라 다양한 요금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KTF는 약정할인 요금제와 3가지 요금상품(더블지정번호ㆍ우리끼리ㆍ1011)을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KTF 약정할인제를 선택하면 LG텔레콤과 마찬가지로 18개월과 24개월간 사용요금을 15~40% 할인받을 수 있다. 더블지정번호는 원하는 번호를 6개까지 지정하면 통화요금의 40%를 깎아주는 요금제다. 우리끼리 요금은 친구나 동호회원, 법인 등이 동시가입하면 각각에게 200분씩의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1011 요금상품은 1011초(17분 상당)의 무료통화를 제공하고 이 기간동안 고객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LG텔레콤도 약정할인 제도에 이어 다양한 요금상품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새로운 할인요금상품을 대거 내놓을 방침이다. ◇SK텔레콤 대응마련 부심=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를 통신위에 신고했던 SK텔레콤은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요금제를 정통부에 신고만 하면 되는 후발사업자들과 달리 SK텔레콤은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 회사는 요금할인 경쟁이 순익 감소와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상황과 기업가치를 모두 고려해가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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