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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장벽 파괴시대] 中. 거센 할인점 공세
입력2003-02-04 00:00:00
수정
2003.02.04 00:00:00
“`유통지존` 백화점을 따라잡은 할인점의 성장탄력이 외부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최근 할인점의 대형슈퍼마켓(SSM ; Super Super Market) 진출 움직임에 대해 이 같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말 할인점 숫자가 240곳에 육박하자 업계에서는 국내 할인점의 적정 숫자가 얼마인지에 관한 논의가 제기 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가늠하는 적정규모의 할인점 수는 적게는 300곳에서 많게는 500곳. 업계에서는 올해 50곳이 새로 오픈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50여 곳이 새로 문을 열어 모두 350곳 정도가 영업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부터는 할인점의 숫자가 포화, 한정된 파이를 놓고 벌어지는 제로섬 게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시점에서 터져나온 `롯데마트의 대형슈퍼 전업` 선언을 긴장감속에서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3,000~4,000평 규모의 매장 한 곳을 세울 때 들어가는 비용이 500억~600억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일단 오픈한 매장이 장사가 안 될 경우 떠안게 되는 리스크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할인점으로 쓸만한 부지를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를 바 없어 할인점들은 규모가 작은 자투리 땅에 소형점포를 지어 소비자 곁으로 파고드는 것 이외에는 선택할 만 한 카드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 슈퍼마켓 업체에는 비상이 걸렸고, 선두 LG슈퍼마켓은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LG슈퍼마켓은 현재 운영중인 67개 점포 외에 연내 출점 계획으로 있는 10여개 점포를 모두 대형슈퍼마켓(SSM)으로 꾸며 할인점의 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회사는 기존점이 주로 지하에 자리잡았던 관행을 과감히 탈피, 신규 점포는 모두 지상으로 끌어올려 고객의 접근성을 개선할 작정이다.
LG슈퍼마켓 처럼 대기업의 울타리에 기댈 만한 업체들은 그나마 전의를 불태우고 있지만 동네 슈퍼마켓들은 속수무책으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한국슈퍼체인협회의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대형 할인점이 국내 상륙한 이후 동네 슈퍼들은 씨가 마르고 있다”며 “지방에서는 지자체에게 지역경제와 소상인들의 생계를 위해 할인점 출점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통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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