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메르스 사정권에서 벗어났다고 판단, 휴가철을 겨냥해 '바캉스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바캉스 대전'을 열고 이월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압구정 본점에서는 19일까지 선글라스, 슈즈, 장신구 등을 한데 모은 '리조트 패션위크'와 '썸머바캉스 상품전' 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빅테이터를 분석한 여름 마케팅에 나섰다. 휴가철에 옷을 사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나이별로 세일 기간을 나누는 전략을 구사한 것. 40·50대의 경우 주중에,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주말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중장년 여성층이 선호하는 진태옥·지춘희 등 유명 디자이너 의류를 16일까지 최대 80% 할인한다. LAP 등 영캐주얼 의류를 반값에 파는 특집전은 주말인 17~19일 연다.
롯데백화점은 광주점에서 19일까지 수영복, 선글라스 등 아이템을 최대 40% 싸게 파는 '바캉스 용품전'을 벌인다. 강남점에서는 '남성패션 사계절 상품전'을, 김포공항점에서는 '베이비페어'를 개최한다.
백화점들이 세일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총력전에 나선 이유는 앞서 12일까지 진행했던 역대 최대 규모의 여름 세일이 메르스 사태로 다소 부진했는데, 막판에 사태가 진정되면서 휴가 용품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27일부터 12일까지 여름 세일 실적이 스포츠·레저·해외 패션 등이 선전하면서 전년동기대비 6.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선글라스(13.1%), 수용복(10.7%) 등 바캉스 상품 덕분에, 신세계백화점은 주얼리·가전·침구 등 혼수용품 판매 증가로 각각 2.6%, 1.5%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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