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방송채널사업자(MPP)인 온미디어가 잇따라 새로운 채널을 선보이는 ‘물량공세’전략으로 유료방송 채널 부동의 1위 지키기에 나섰다. 온미디어는 오는 8월 1일부터 세계적 어린이 오락채널 ‘닉(Nick)’을 시험방송한다고 27일 밝혔다. ‘닉’은 온미디어와 MTV아시아의 합작법인인 온뮤직네트워크가 미국 채널 ‘니켈로디언’을 ‘닉’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시키는 채널이다. ‘니켈로디언’은 미국 MTV가 소유한 채널로 지난 79년 개국해 전세계 166개국에서 방영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전용 오락 채널. 국내에도 이미 ‘보글보글 스폰지밥’(사진) ‘도라도라 영어나라’ 등의 콘텐츠가 소개돼 인기를 얻고 있다. ‘닉’은 미국 본사에서 직수입한 방송물을 주로 틀면서 ‘바다의 전설 장보고’ 등 국산 애니메이션도 일부 편성할 예정이다. ‘닉’ 개국과 함께 온미디어는 내년 상반기 중 유료 바둑채널인 ‘온바둑’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미 ‘바둑TV’를 운영하고 있는 온미디어는 내년부터 바둑채널을 유료와 무료로 이원화해 ‘온바둑’에선 광고없이 순수 바둑 프로그램만을 편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의 ‘바둑TV’는 바둑 콘텐츠를 낮추고 장기, 체스, 포커 등 다양한 두뇌스포츠 콘텐츠를 늘려갈 예정이다. 온미디어의 이 같은 전략은 그간 업계에서 안정된 인기를 끌었던 장르에만 집중한다는 측면에서 업계 1위로서는 다소 안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린이 대상 채널의 경우 이미 ‘투니버스’가 케이블ㆍ위성 전체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손쉬운 해외 방송 수입만으로 재능방송, 어린이TV 등 주로 중소PP들이 운영했던 어린이 채널영역의 파이까지 오락물로 넘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유료채널 ‘온바둑’ 역시 ‘바둑TV’가 탄탄한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기존에 확보한 바둑 애호가들로부터 돈을 받아낸다는 단순한 전략으로 큰 투자 없이 시청자들의 부담만 늘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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